보름달이 떠오르자 이어마을에서 불꽃놀이에 이어 달집을 태웠다
보름달이 떠오르자 이어마을에서 불꽃놀이에 이어 달집을 태웠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많이 수그러들어 4년여 만에 남해군에서는 고현·이동·창선 등지 군내 10여 곳에서 올해 정월대보름 행사를 제대로 치렀다.  

지난 5일 2023년 정월대보름날 행사는 군내 창선면 내 7곳(광천, 대벽, 사포, 냉천, 대곡, 장포, 수산마을)과 고현면 이어마을, 설천면 덕신마을, 서면 장항마을, 이동면 화계마을, 삼동면 갈현마을, 서면 서호마을 등지에서 오전부터 월출을 맞은 초저녁까지 올해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다양한 대보름날 행사를 열었다. 정월대보름날을 맞아 마을 어르신들에게 ‘오곡밥’을 지어 대접하는 마을도 있었다.   

장항마을에서는 화전농악보존회와 함께 해상 출정식 등 풍어제를 지냈다
장항마을에서는 화전농악보존회와 함께 해상 출정식 등 풍어제를 지냈다

서면 장항·설천 덕신마을, 풍어제·줄끗기 등으로 풍요 빌어 

대보름날인 5일 오전 9시를 전후해 서면 장항마을 주민들은 화전농악보존회(회장 박준민)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마을부두에서 배 10여 척을 이끌고 바다로 나가 큰 원을 그리며 나가고 들어오면서 올해 고기잡이와 바다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풍어제’와 함께 한 해 출범 퍼포먼스를 펼쳤다. 아울러 화전농악보존회는 경쾌한 풍물소리와 함께 마을 곳곳을 다니며 악귀를 물리치고 모두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했다. 

장항마을 박기정 이장과 전찬용 어촌계장, 화전농악보존회 박준민 회장은 풍어 기원제에서 “올해도 마을 사람들 모두 무병과 안녕을 기원하옵고 어민들의 어로작업이 원활하며 풍성한 어획고를 올릴 수 있도록 비나이다”라며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덕신마을에서는 올해 풍요와 안정을 비는 덕신줄끗기 행사가 열렸다
덕신마을에서는 올해 풍요와 안정을 비는 덕신줄끗기 행사가 열렸다

설천면 덕신마을 일원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 해와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덕신줄당기기’ 행사가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날 설천면 덕신마을에서는 ‘덕신줄당기기 보존회’가 주최해 마을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전통놀이인 ‘덕신줄당기기’와 당산제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놀이도 함께 펼쳐졌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마을 주민들과 주변을 지나는 관광객들 등  250여명의 참여해 마을의 무사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했다. 줄당기기 행사로 서로 화합하고 즐기며 음식을 나누어 먹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고현 이어마을, 달집 태우며 풍농·풍어 기원 

이날 고현면 이어마을에서 달이 뜨는 시간에 맞춰 풍농·풍어를 기원하는 ‘제22회 이어마을 달집태우기 및 불꽃놀이 행사’를 성대하게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근 읍면의 주민과 관광객 등 25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소원적기, 떡국대접 등 식전 행사 후 화전매구보존회의 신명하는 길잡이 풍물공연에 이어 풍농·풍어 기원제, 달집 태우기와 함께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불꽃놀이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어마을에서 올해 풍농ㆍ풍어를 비는 기원제를 지냈다
이날 이어마을에서 올해 풍농ㆍ풍어를 비는 기원제를 지냈다

풍성한 보름달이 선명하게 보일만큼 어둑한 초저녁이 되자 액운과 불행을 물리치고 밝은 날을 기원하는 불꽃이 솟아 퍼지면서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어 참석자들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달집에 불이 붙고 활활 타오르며 주변에서 소원을 빌던 참가 주민들의 얼굴 등 전신을 불빛으로 물들였다.  

이어마을 이채인 이장은 기원문 낭독에서 “올 한 해에도 우리 마을주민들과 향우들 모두 소원성취하고 병 없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농사와 조업 등 산업에서 풍성한 수확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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