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회 달성을 기념하며
1100회 달성을 기념하며

부산남해불교신도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부산남해마라톤클럽을 창립한 한옥두(82·남면 두곡) 향우의 새해소망은 올해도 큰 부상 없이 전국의 마라톤대회에서 42.195km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이다. 

한 향우는 지난 2020년 1월, 풀코스 1,000회 완주로 자신의 연령대에서 남해, 부산 최초를 기록한 마라토너다. 2021년 5월 1년 4개월 만에 다시 100회를 기록해 풀코스 1,100회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한 향우는 하프코스에서 출발해 2004년 철원DMZ 마라톤대회부터 풀코스(42.195km)에 도전, 현재 1105회 달성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6대 대회완주,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연속 10년 완주로 명예의 전당 입성했으며 2007년에는 남해 울트라마라톤 창립 대회장 역임으로 남해군수상을 수상했고 KNN 환경마라톤 최고령자 완주 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각종 대회에서 최고령자 수상을 이어오고 있다.

군수상 수상 모습
군수상 수상 모습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국 마라톤대회가 주춤할 때에도 매주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체력을 단련해 온 그는 지난해 10월, 강원 춘천 의암호 순환코스에서 열린 <2022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완주한데 이어 동년 12월 제32회 진주마라톤대회, 창원특례시장배 광려천 마라톤대회에도 출전해 최고령 선수로 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지난 1월 8일 대구시 각 구군 육상연맹 주관으로 3년 만에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열린 ‘제15회 전국새해알몸마라톤대회’는 전국이 영하를 기록한 한파 속에서 열렸는데 한 향우는 이 대회에도 출전해 다른 선수들과 같이 상의를 탈의한 채 대구 스타디움을 달려 주위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아 대구MBC방송을 타기도 했다. 

대구 알몸마라톤대회에서
대구 알몸마라톤대회에서

한 향우는 “한 겨울 낙동강 칼바람과 체감온도 영하 13도 속에서 상의를 벗고 뛰면 땀이 바로 얼어버린다. 그러나 풀코스를 뛰고 나면 해 냈다는 성취감에 기분도 상쾌하고 코로나든 독감이든 바이러스가 얼씬도 못하는 면역력이 생성되는 것 같다”며 마라톤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 “건강을 위해 시작한 마라톤이 이제는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 버렸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 노인의 84일간의 여정이 꼭 나의 인생 스토리와 비슷한 것 같다. 마라톤은 나 자신에게 불굴의 도전정신과 인내력으로 삶의 참된 의미를 생각하게 해 준다. 1100회 달성 때 80세에 부산·경남 최초를 달성했으니 90세에는 부산·경남을 넘어 전국 최초가 되겠다고 목표했고 100세에는 전국 최초의 완주자가 되겠다는 기적을 남기고픈 마음이었다. 전국대회에서 항상 ‘남해’가 적인 유니폼을 입고 달린다. 남해인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앞으로도 달릴 것이다”며 고향 남해와 마라톤에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하늘의 별따기 만큼 참가가 어렵다는 3월 서울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이 확정된 한 향우는 매주 대저생태공원 낙동강 둑길에서 풀코스를, 김해 해반천에서 하프코스를 달리며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한 향우의 쉼 없는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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