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동 조​​​​​​​전 이동노인대학장
임 동 조​​​​​​​
​​​​​​​전 이동노인대학장

지난해도 저무는 2022년 12월 29일 오후 동부산에 위치한 부산일보건물 연회석에서 남해군 이동면 재부 향우회가 많은 향우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신구 임원들이 많이 소개 되었는데 신임 회장으로 이동면 화계리 출신의 지영만(남해고등학교 졸업) 씨가 25대 회장으로 선출돼 취임했다. 

취임사에서 자기 소개와 향우회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말을 했다. 이날 축사로 하영제 국회의원과 장충남 군수의 축전이 소개되었다. 

강현숙 이동면장은 28명의 고향 축하객을 버스로 대절해 참석하게 했다. 박종길 의원과 박종식 의원, 박승철 이동면체육회장, 하미자 남해문화원장, 최광식 화계리 이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강현숙 이동면장의 축사가 있었는데 향우들이 공감하는 좋은 내용을 조리있고 쉽게 소개되어 공감하는 많은 향우들이 함성과 함께 박수가 길게 이어졌다. 

간부향우 한 분은 자기 연설 중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라는 흘러간 옛노래 한 소절을 불렀고 성명 미상의 한 간부 향우는 재부 향우의 숫자가 50만 명이 된다며 고향 땅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고 말했다. 세월이 갈수록 향우들은 향수에 젖고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다. 

고향의 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고향을 그리는 향우들이 많다. 이제 보물섬 남해 고향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몇 년 전 쓴 글을 다시 되돌아 본다. 

고향으로 돌아오소. 보물섬 내고향으로 돌아오소. 

타향살이 정이 들면 못살리는 없건마는 한 조각 보석같은 사랑에 정이 있는 내 고향으로 돌아오소. 

세 살 때 살던 곳 신토불이 남해산 향우들이여, 심신의 구조가 남해에서 살아야 가장 알맞고 즐거우리. 그리고 편안하고 장수하리. 치어를 방류하면 자라서 떠난 곳으로 돌아오듯 당신도 생긴 그대로 무명옷 삼베옷 입고 자라던 고향으로 돌아오소. 

꿈에도 그리던 낯익은 동네에 오면 흰머리 늙은 친구가 있고 동백꽃 다시피고 파도가 춤추며 반기리 시금치 마늘밭이 남은 건강 지켜주리. 고향도 많이 변해 도시와 차이 없네. 빈집은 주인없이 떠난 임을 기다리네. 나그네의 어지러운 발길 고향으로 돌리세요. 

금의환향 아니더라도 어머님 품 같은 고향 변함없이 따뜻이 반기리. 빈 손으로 왔던 인생길 빈손이면 어떠랴 갖가지 못할 인생길 소용없는 헛된 욕심 버리고 부모님 살던 고향마을 자손만대 지켜가세. 보릿고개 배고픈 가난한 시절 부모님의 애절한 눈물의 자식사랑에 정 그 정 갚지 못한 불효 고향지켜 보답하세. 앞서고 뒤섰다 구별 말고 마음 속에 행복 있고 베푸는 마음 존경받네. 어려운 객지생활 숨은 노력으로 이룬 성공 고향땅 늙은이 통해 그 빛 더욱 빛내세. 긴 세월 역사 속에 내 작은 인생길 고향와서 두려움 없이 즐기며 살아가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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