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노지 시금치인 ‘보물초’
남해 노지 시금치인 ‘보물초’

올해 남해 시금치 ‘보물초’ 값이 1kg당 3000원대로 초반에 높게 형성되다가 점차 떨어져 지난 11월 14일을 기점으로 2000원대 밑으로 하락했고 지난해에 비해서도 낮은 가격을 나타내 농가가 울상이다. 

하지만 지난해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이달 5일부터 하락세에서 다시 반등세를 보이며 보물초 가격이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다. 

올해 보물초 가격은 지난 11월 7일 새남해농협의 초매식을 전후해 1kg 기준으로 평균 3200원~ 3600원대로 높은 가격을 나타내면서 11월 14일까지는 그나마 2000원 이상이었다. 초반 시금치 출하 물량이 적어 비교적 높은 값을 기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남해군 외 타지역에서도 시금치가 함께 출하되는 11월 14일 이후부터 시금치 가격이 2000원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이때부터 반등세를 보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시금치 값은 지난 12월 5일까지 계속 떨어져 평균 1000원 이하를 나타냈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시금치의 성장율이 높고 재배면적이 늘어 많은 물량이 시장으로 나온 반면 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도시인들의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고물가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 감소세가 엽채류 등 농산물 시장에도 당분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올해 남해 보물초 평균가격 변동 추이(11월 ~ 12월, 1kg 기준 가격)
올해 남해 보물초 평균가격 변동 추이(11월 ~ 12월, 1kg 기준 가격)

향후 ‘소비위축’이 가격 좌우 전망

이와 관련해 농협 관계자는 “11월 중순께부터 시금치 가격뿐 아니라 배추, 마늘 등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았는데 공급 측면보다 도시의 소비 위축이 큰 요인으로 보인다. 김장철을 앞두고도 배추 가격이 낮은 것이 대표적인 징후”라며 “앞으로도 공급물량으로 인한 가격 등락 요인과 함께 소비의 활력 정도가 농산물과 시금치의 가격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시금치 가격의 이러한 하락세는 지난 5일과 9일을 기점으로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5일을 전후해 하락하던 군내 시금치 경매가 평균이 1kg당 997원에서 1105원, 1323원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12월 초순부터 겨울 한파와 서해안 일대에 내린 눈으로 출하물량이 전국적으로 감소해 남해 시금치의 가격이 반등하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시금치의 생장속도도 더뎌지면서 출하속도도 감소하는 등 겨울 저온이 계속되는 동안은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예년에 비해 낮은 보물초 가격으로 농가의 시름이 깊은 가운데 군과 보물초 관계기관들은 오늘 16일 ‘보물초 유통대책 회의’를 열고 시금치 가격하락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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