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명 수보물섬남해포럼 대표​​​​​​​대진대 기획처장
공 명 수
보물섬남해포럼 대표
​​​​​​​대진대 기획처장

지난 12월 9일 보물섬남해포럼이 경남도립대학 사회과학관에서 “지역소멸시대에 남해군의 당면과제와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 류동길 숭실대 명예교수, 그리고 유삼남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주축이 되어 보물섬남해포럼을 창립한 이후 정기 세미나가 열린 횟수로는 올해로 12회째인 셈이다. 이번 세미나에 군민들과 재경 향우들을 비롯하여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이 참석하였다는 점에서 보물섬남해포럼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2022년 정기 세미나를 마무리 하면서 앞으로 포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성찰해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여긴다.

우선 이번 정기 세미나를 기획하면서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고령사회에 접어든 남해에 청년이 찾아오는 젊은 남해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모색이었다. 전국의 지방 지자체들 대부분이 지역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현실 속에서 남해군이 당면한 급격한 인구감소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책 대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보물섬남해포럼은 남해군의 청년 일자리 창출의 핵심 전략과제로 대안교육, 자립적 생태도시, 치유와 문화산업, 그리고 4차산업 기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였다. 이들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 지금까지 남해군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보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발표 주제들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기에 군민들과 향우들이 포럼의 기획의도를 혹시나 오해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처음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보물섬남해포럼의 세미나에 참석한 군민들과 향우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발표내용에 대한 집중과 관심이 높았다. 대부분의 워크숍이나 세미나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 개회식과 주제 발표 끝나면 참석자들 중 2/3 이상이 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세미나에서는 참석자들 상당수가 자리를 지키면서 전체 과정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번 정기 세미나에 나타난 문제점도 많았다. 포럼이 발표주제에 대한 토론자를 11명으로 기획한 것은 우선 지역소멸시대에 남해군의 당면과제와 발전방안을 다양한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접근해 보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토론자의 숫자가 너무 많아 토론진행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다소 산만하고 지루해졌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토론자 중에 발표주제와 무관한 개인적인 사담을 토론과 연계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어느 지자체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지역으로 되돌아가는 발전정책의 대안을 개발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야 말로 프랑스의 휴양도시 소피아 앙띠폴리스 지역의 발전정책처럼 담대하면서도 혁신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없이는 불가능하다. 앙띠폴리스는 1970년대 산업화의 영향으로 지금의 남해군과 같이 급격한 인구감소의 위기를 겪었을 때 산업사회의 치열한 생존경쟁과 혹독한 성공의 가치보다는 숭고한 노동의 가치와 행복의 가치를 더 중요시 하는 프랑스 젊은 인재들의 가치관의 변화를 간파하여 제때 대처를 하였다. 앙띠폴리스는 전자산업 분야의 민간연구소를 적극 유치하여 대도시 거주를 싫어하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해 주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앙띠폴리스에 귀촌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여 이곳은 오늘날 인구 30만 명이 넘는 글로벌 전자산업 휴양도시로 발전하였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각박한 대도시의 무미건조한 삶보다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노동의 즐거움과 영혼이 충만한 행복한 삶을 찾아 귀촌을 꿈꾸는 부류들이 증가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한국 청년들의 의식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보물섬남해포럼은 청년 일자리 창출의 전략과제로 노동과 행복한 삶의 가치와 연계되는 대안교육, 생태적 자립도시, 치유와 문화산업, 그리고 4차 산업기술과 같은 전략과제를 제시하였던 것이다. 

앞으로 보물섬남해포럼은 다변화 하는 사회의 흐름에 적극 대처하면서 구체적이면서도 실행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 보려 한다. 우리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기업인들과 부단히 제휴하면서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남해군의 발전정책과 방향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제안하려고 한다. 아울러 우리는 각계 전문가들과 정보를 함께 공유하면서 남해군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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