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광양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페로니켈공장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중단됐다.
포스코 광양제철이 외국기업과 함께 페로니켈공장을 건설하겠다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만들어 주민설명회를 가졌지만 부실한 평가서 내용으로 인해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설명회가 중단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번 일의 발생은 공장건설 사업자인 에스엔엔씨가 준비한 페로니켈공장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니켈공장으로 인해 발생할 환경오염에 대한 저감정책은 전혀 없이 니켈제련소 건설에 따른 이익만을 홍보하는 자리였다는 것이 발단이다.

포스코는 이번 주민설명회를 하기 전 여러 차례 광양의 환경단체들과 니켈제련소 건설에 따른 설명회가 가졌었다. 앞서 가진 설명회에서부터 광양환경단체들은 니켈제련소 건설에 따른 오염저감대책이 부족하다며 명확한 개선대책을 세울 것을 포스코와 에스엔엔씨에 요구했었다.

그리고 포스코는 이날 열린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니켈이 어떤 물질인지 환경이나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질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저감대책을 발표하겠다고 광양환경단체와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그 약속을 믿고 설명회에 참석했던 환경단체나 주민들은 당연히 설명이 있어야 할 중요한 내용들은 모두 빠져 있는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서 설명회를 듣고 반발했다.

자신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부실한 평가서 자료의 설명회는 주민들을 우롱하는 자리라고 주장하며 정확한 자료를 다시 만들어 설명회를 할 것을 요구하고 설명회장을 나가버려 중단됐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지난달 28일 남해 고현, 설천, 서면 어촌계장,  어민 40여명과 광양주민, 광양환경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려 에스엔엔씨에서 준비한 환경영향평가 초안의 내용을 듣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질의 나선 광양환경운동연합 박주식 사무국장은 “기존의 문제에 대한 해결도 없이 또 다른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말로만 존중하고 함께 하겠다는 말”아니냐며 “에스엔엔씨에서 설명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자료로 뭘 알 수 있는지 모르겠다

. 니켈제련소가 건설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오염물질, 환경유해요인이 빠져 질문할 가치도 없는 자료라며 환경영향평가는 어떻게 공사를 하겠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환경저감정책을 제시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니켈제련소를 건설하겠다는 홍보설명회가 아닌가 아닌 제련소 건설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에 대한 저감대책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다시 설명회를 열어라”고 덧붙였다.

광양만권환경개선대책위 조세윤 집행위원장은 “니켈제련소가 건설되는 위치가 서면, 고현, 설천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고 특히 갈화마을은 불과 8킬로미터 떨어져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남해에 대한 부분은 하나도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초안자료는 원천무효”라며 광양에서만 설명회를 할 것이 아니라 남해에서도 설명회를 열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페로니켈공장 건설사업과 이해관계가 있는 기관과 단체에 오는 25일까지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의견들을 제시해 달라며 요청을 한 상태다.

환경단체나 주민들은 오염물질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고 친환경적으로 공장을 운영한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도 없고 오히려 환영한다는 입장이고 포스코 역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가 니켈제련소를 건설하기 위해 어떤 계획으로 환경단체와 주민들과의 얽힌 실타래를 풀면서 진행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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