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향촌마을에서
남해 향촌마을에서

산 넘어 
물 밑으로 잠겨
드는
붉은 황혼빛이

밀려 오는
파도 위에
윤슬을 그린다

살며시 떨리는 듯
조금씩
내려앉는
둥근빛

이젠
한점의
빛이라도 남기려
끝없이
애태우는
그 모습

왠지
멍울진 서글픔이
가슴을 조인다

사랑하는 이가
소리 없이
곁을 떠난듯한
아련함

안이하게
넘겨 버린
일상의
삶에 대한 
후회와 허무함

북녘 에서
불어 오는
거센 찬바람이

오늘 이란
친숙함도 지워
간다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는
가냘픈
나의 그림자도

재 넘는
노을빛이
거두어 간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