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5일 이동초 역사관 개관식에 다녀왔다. 

이동초 43회 졸업생으로서 현재 재경동문회장을 맡고 있기에 동문들을 대표하여 사무국장과 함께 참석하였는데 군수와 교육장을 비롯한 많은 내빈도 참석하여 역사적인 개관 테이프를 끊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중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학교가 많지 않을 것이다. 나의 모교인 이동초도 장구한 역사를 지녀 개교한 지 100년을 넘어 올해가 112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1910년 4월 1일 개교 이후 100주년 기념비를 세운 때가 7년 전 2015년 4월 4일 총동창회 때였고, 그 이후 백년사를 편찬 발간한 때가 2017년 4월 1일 총동창회 때였으니 그때도 뜻깊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었다. 그런 후 5년이 지난 오늘 또 역사관 건물을 준공하여 개관에 이르렀으니 이 벅찬 감동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그동안 수고하신 정봉주 건립추진위원장과 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도 재경동문들을 대신하여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다.

이제 이동초는 올해 101회 졸업생을 배출하여 100년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쓰고 있기에 새로운 도약과 전진의 앞날이 펼쳐지기를 염원해 본다.

기념관 현판 제막식을 마치고 역사관을 둘러보니 1층은 시청각 교육실이 만들어져 있었고 2층엔 역사 전시실이 구성되어 있었는데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시청각실도 설치돼 전시실과 아울러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지니고 있어 매우 흐뭇하였다.

헌데 현판 제막식과 아울러 전시실을 둘러보니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 있었는데 여태껏 우리가 알고 있는 1910년 4월 1일이 개교일로 기록되어 있지 않고 ‘개교 122주년 역사관’이라는 글씨와 함께 1900년 4월에 학교가 창설되었다며 학교 역사가 10년이 늘어나 버린 것이다. 그래서 수년 전 100주년 기념비와 백년사 편찬연도를 계산해봐도 올해가 112주년인데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학교 역사가 무조건 길다고 전통있고 좋은 것은 아닐 진데 그동안 써온 개교 역사는 어찌하고 이렇게 동문들도 모르는 역사가 만들어졌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설령 새로운 자료들이 발굴되어 개교일을 꼭 변경 하려면 학교측과 동문들, 그리고 여러 관계자들이 숙의하고 이에 대한 담론을 통하여 공감대 형성이 된 이후에라야 가능할 진데 절차적 정당성도 결여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역사의 한 장면을 보고 참으로 씁쓸하였다.

이에 동문들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이에 대한 재검토를 해야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동문들의 많은 관심과 의견을 기다려 본다.

- 김해수 재경이동초 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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