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출신 이봉조 작곡가를 추모하면서 오는 12월 10일 ‘제2회 남해예술제&이봉조 추모 콘서트’가 열린다
남해 출신 이봉조 작곡가를 추모하면서 오는 12월 10일 ‘제2회 남해예술제&이봉조 추모 콘서트’가 열린다

2022년을 마무리하는 12월, 문화예술의 도시 남해에서 남해가 낳은 천재 작곡가 이봉조를 추모하는 음악콘서트 등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사)남해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안광훈, 이하 남해예총)는 다음달 12월 10일(토) 오후 4시 남해문화센터에서 다사다난했던 2022년을 보내면서 미술과 음악, 문학과 국악 등 예술이 어우러지는 송년행사 ‘제2회 남해예술제&이봉조 추모 콘서트’를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예술의 향연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남해문화센터에 마련된 갤러리에서 남해 미술협회 회원들이 예술혼을 길어올려 완성한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남해 문인협회 회원들은 회원 문예지 배부와 동시에 시 낭송회를 통해 문학의 깊이를 체감할 수 있는 안목을 드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날 오후 4시부터는 국악협회 선화무용단의 국악공연과 남해음악협회의 브라스앙상블 공연, 크레센도 색소폰 동호회의 발표 연주회, 남해합창단의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 곳에서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해 출신 천재 작곡가 이봉조 추모 

현미 등 가수 출연해 이봉조 음악 16곡 연주ㆍ가창 

이번 예술제의 또다른 깊은 뜻은 남해 출신의 천재적이고 세계적인 작곡가 이봉조의 묻혀 있던 음악의 향기를 되찾아 음미하고 선양해서 예향 남해군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날 콘서트 공연은 남해의 가수 정수연 씨가 사회를 볼 예정이며, 가수 현미를 비롯해 정서영, 전혜자, 류은희, 김용안 등의 음악공연과 색소폰연주자 이동열 씨, 아코디언연주자 이홍태 씨가 특별출연해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이날 모든 음악공연에는 ‘안광훈팝스오케스트라 20인조악단’이 함께 하며 탑-레이디 무용단과 카메츠 코르스 합창단도 열연한다. 

이날 공연 가수와 연주자들은 총 18곡 공연 중 16곡을 이봉조가 작곡한 노래로 진행하면서 이봉조를 추모하고 작곡가 이봉조를 남해의 예술혼으로 불러오며 마음속 깊이 남해 사람으로 맞이하는 뜻을 담아 진행하게 된다. 

작곡가 이봉조를 남해의 대표 작곡가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이봉조의 사촌동생인 이봉안 씨, 경상대 명예교수 박성석 교수, 하미자 문화원장, 장수이씨종친회 이영태 선생, 이동열 섹소폰연주자 등 많은 사람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들은 지난 2019년 가수 현미를 만나 이봉조 음악관 건립의 뜻을 밝히고 관련 자료들을 요청해 흔쾌히 수락을 받기도 했다. 최근까지 현미 씨는 색소폰 3점과 자필악보들, 상장과 상패 등 소장품들을 음악관 건립에 기증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봉조 작곡가는 남해 창선면 수산리 출생으로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동경, 그리스, 남미 칠레 등 국제 무대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이봉조 작곡가는 남해 창선면 수산리 출생으로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동경, 그리스, 남미 칠레 등 국제 무대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작곡가 이봉조는 

작곡가 이봉조(李鳳祚, 1932-1987)는 남해군 창선면 수산리 178-1번지에서 태어났다. 비교적 부농이어서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음악적 소양을 키웠다.

진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진주중학교 음악교사인 작곡가 이재호를 만나 음악에 마음을 두었고 고등학교 시절 미군부대의 색소폰 연주에 심취해 학창시절부터 색소폰 연주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미8군 군악단에 들어가 연주하면서 그의 본격적인 음악 인생이 시작됐다. 

이후 현미, 정훈희, 최희준, 윤복희, 김추자, 최백호, 김세환, 박경애 등 가수들과의 만남으로 작곡가 이봉조의 음악혼은 더욱 빛나기 시작했다. 그가 만든 노래는 약 300여 곡에 이르는 것으로 알져여 있는데 대표적인 곡이 ‘떠날때는 말없이’ ‘밤안개’를 시작으로 ‘보고 싶은 얼굴’ ‘맨발의 청춘’ ‘종점’ ‘무인도’ ‘꽃밭에서’ 등 우리들 귀에 익은 곡을 비롯해 모두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작곡가 이봉조는 1970년 11월 가수 정훈희와 일본 동경국제가요제 출전해 ‘안개’를 불러 입상했다
작곡가 이봉조는 1970년 11월 가수 정훈희와 일본 동경국제가요제 출전해 ‘안개’를 불러 입상했다

그의 음악적 천재성은 1970년 11월 가수 정훈희의 노래 ‘안개’로 일본동경 국제가요제 입상, 1971년 6월 가수 정훈희 노래 ‘너’로 그리스 국제가요제 입상, 1973년 3월 가수 현미의 ‘나의별’로 그리스 국제가요제 입상, 1975년 7월 가수 김추자의 노래 ‘무인도’로 남미 칠레가요제 입상 등 국제무대의 호평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이번 ‘남해예술제&이봉조 추모 콘서트’를 기획·연출한 남해예총 안광훈 대표는 “그동안 잊혀져 있던 남해 출신 천재 작곡가 이봉조의 음악세계를 되돌아보고 널리 알려 문화예술 뿐 아니라 관광 분야에서까지 남해군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이번 추모콘서트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전국 규모의 ‘이봉조 전국가요제’를 남해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군 행정과 군민, 향우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응원, 지원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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