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에 열린 ‘다시 쓰는 이순신 순국제전’  개회 행사에 많은 군민과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지난 11일 오후에 열린 ‘다시 쓰는 이순신 순국제전’ 개회 행사에 많은 군민과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남해 이순신 순국제전이 기존의 ‘순국’ 이미지를 벗고 ‘승리와 평화’라는 확장된 주제로 새롭게 시도돼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12일 이틀간 이순신 순국공원 내 리더십체험관 일대를 중심으로 열린 ‘순국제전’은 기존의 ‘순국’에서 벗어나 ‘승리와 평화’라는 확장된 주제로 진행됐다. 

남해관광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이순신 순국제전을 찾은 방문객 인파와 관련해 무인계수기를 통해 확인된 방문객 수는 첫날인 지난 11일 7262명, 12일에는 6232명으로 이틀간 총 1만 3494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1일의 경우 전주대비 86% 이상 많은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제전에서는 소원을 적어 걸어둔 소원나무와 청사초롱이 밝혀준 해안길을 따라 이락사로 이어지는 야간 풍경이 멋스러움을 연출해 이목을 모았다. 남해관광문화재단은 기존 운구행렬로 이어온 숭고한 순국의 의미를 이번에는 이락사 공간 자체를 평화의 빛 미디어 파사드로 연출했으며, 야외에 경관조명을 두고 국화 헌화 공간으로 자발적인 추모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밝혔다.  

평화로 다시 쓰는 이순신 순국제전의 제례식이 행사 첫날 개회식에서 치러졌다
평화로 다시 쓰는 이순신 순국제전의 제례식이 행사 첫날 개회식에서 치러졌다

노량해전 추모제례 모셔  

이번 제전 첫날 저녁에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승리 현장이었던 관음포를 바라보며 ‘노량해전 추모제례’를 지냈다. 이날 제례는 초헌관 장충남 군수, 아헌관 임태식 군의회 의장, 종헌관 김종철 향교 전교가 맡았다.

제례가 끝난 후 이어진 개회식에서 장충남 군수는 “치유와 안전의 대명사인 보물섬 남해를 찾아주신 여러분 모두가 소중하다”며 “역사라는 시간의 윤회 속에서 이순신 장군이 실천으로 보여준 진실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소중함, 평화의 가치를 함께 생각해보고 승리의 바다, 평화의 바다로 거듭난 이 노량바다에서 평화의 빛으로 새겨진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는 귀한 시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미디어파사드 공연에서는 빛으로 물들어진 노량대원의 진풍경을 통해 야간 문화를 즐기는 색다른 시간이 연출되었다.  

이번 순국제전에서 전국의 응시생들이 모인 가운데 ‘제1회 한시 백일장’이 열렸다
이번 순국제전에서 전국의 응시생들이 모인 가운데 ‘제1회 한시 백일장’이 열렸다

 

‘제1회 전국 한시백일장’도 관심 

11일 오전에는 남해향교가 주관한 ‘제1회 전국 한시 백일장’이 전국 최초로 이순신 순국공원 리더십체험관 일대에서 열었다. 이날 한시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160여 명이 응시했으며 시험 준비를 위해 리더십체험관 마당에 앉은 응시생들의 모습이 마치 한폭의 그림과 같이 옛날 과거장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냈다.  

이날 한시 백일장 시제(詩題)는 ‘남해 이순신순국공원’이었으며 약 2시간 여에 걸쳐 응시자들의 작시로 응시현장은 열기기 뜨거웠다. 한시 대회 결과 ▲부산의 금용두 씨가 ‘장원’을 차지했으며 ▲포항의 이환식 씨와 부산의 이종영 씨가 ‘차상’을, ▲대구의 조삼승 씨와 김해의 천상득 씨, 진주의 김수만 씨가 각가 ‘차하’에 선정됐다. 또 울산의 최해대 씨를 비롯한 15명이 ‘참방’을 차지했으며 ▲광주의 정영환 씨를 비롯해 45명이 ‘가작’을 수상했다. 

같은 날 오후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를 열어 ‘신구(新舊)의 조화’가 어우러진 풍경 연출을 이뤄냈다. 또한 호국광장에서는 특별 무대를 마련하여 연기되었던 ‘남해 해양관광 활성화 포럼’을 열어 지적 대화의 장이 열리기도 했다.

행사 이튿날인 12일에는 전국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삼삼오오 참여하는 사랑스런 광경이 이어졌고 이러한 아이들을 위한 버블쇼와 풍선아트 시간은 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한편 행사 진행시 이뤄진 QR코드 방식의 순국제전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또한 유의미하다. 유효표본 총 314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승리, 평화 등으로의 주제 확장 필요성’에는 총 83%가 ‘주제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순국제전의 주요 대상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도 ‘어린이’라는 답변이 70%에 달했고 뒤를 이어 20% 관광객, 8.9%가 군민이라는 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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