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호​​​​​​​​​​​​​​​​​​​​​스마트 관광택시기사
정길호
​​​​​​​스마트 관광택시기사

40여 년 전 그해 겨울은 유난히도 춥고 길었다. 

중국의 10대 명산 중 하나인 무이산(武夷山) 주희(주자)의 시(詩)인 ‘무이구곡’ 한시를 10포 병풍 글을 남기고 저승과 약속이나 한 것처럼 쓸쓸히 편안하게 훌쩍 떠나신 아버지. 벼루에 먹을 가는 막내 아들에게 손목에 힘을 주지 말고 가볍게 살살 갈아야 된다 하시며 가르쳐 주시던 아버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데, 문득 아버지 기침소리 노래가 떠오른다. 

제목 : 겨울풍경 ​​​​​​​​​​​​​​(수석산지 남해 14 × 12 × 3)
제목 : 겨울풍경
(수석산지 남해 14 × 12 × 3)

남겨진 자식 울음소리 등에지고/ 다시는 올 수 없는 먼 길 가신 아버지/ 이제는 그 어디서도 들을 수가 없네요 / 따스한 아버지 기침소리 / 평생을 풀심으로 등 굽으시고 / 평생을 무논에 손발 터지신 / 그 사장 그 사랑이 너무 그리워 / 당신의 그 사랑에 나는 웁니다. / 보고 싶은 내 아버지. 

산 그림자 짙어가는 늦은 오후 찬바람 옷긴 여미며 숱한 사연을 남겨둔 채 그해 겨울은 그렇게 떠나갔다. 

이번에 탐석한 문양해석 한점 귀한 작품 소개 합니다. 눈덮힌 산골 초가집 한 채 오솔길 따라 흐르는 시내물 수묵화 풍경, 수석 취미생활 30년 만에 만났습니다. 함께 즐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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