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향교와 남해유배문학관, 남해전통시장 등 남해읍의 생활·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문화재야행’ 행사가 남해읍에 활력을 불어넣고 남해군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해군과 경상남도가 주최하고 남해문화원이 주관해 열린 ‘남해 문화재야행’ 행사가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남해유배문학관과 남해전통시장 및 골목, 남해향교를 중심으로 성대하게 펼쳐졌다. 

행사 첫날인 지난 8일 해가 저물녘에 남해향교에 모인 군내 학생들과 문화공연 회원들, 군민들은 커다란 야행 깃발과 범탈이 이끄는 행렬을 따라 향교에서 남해읍 사거리, 효자문 삼거리를 따라 유배문학관 방면으로 퍼레이드를 했다. 중간에 읍 사거리에서 ‘범내려온다’ 플래시몹을 펼치면서 문화재야행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유배문학관에 마련된 문화재야행 개막식에서 장충남 군수는 “우리 남해군에서 처음으로 민·관이 함께하는 큰 행사를 하게 됐다. 휴일이면서 야간임에도 참여해 호응해 주시는 군민들과 관계 공무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오늘 모쪼록 좋은 행사를 마음껏 즐기시고 남해군의 아름다운 문화를 만끽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야행 행사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하미자 남해문화원장은 “오늘 남해문화재야행 진행에 도움을 주신 경남도와 남해군, 그리고 참여해 주신 군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남해읍을 위한 축제는 거의 없었는데 이번 야행 행사를 기회로 우리 남해군의 든든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군민의 참여와 관광객 여러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군민 참여도’ 고양 계기돼  

이번 행사는 남해의 ‘6야(夜)’ 즉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시(夜市), 야식(夜食), 야사(夜史), 야설(夜說) 구조로 기획되고 관련 행사와 프로그램이 실행됐다. 개막전 남해향교, 읍 사거리, 유배문학관까지의 퍼레이드와 회나무 소원거리의 유배귀신 출몰지, 남해바래길 1코스 유배자처 만보길 등 ‘밤에 걷는 거리’ 즉 ‘야로(夜路)’행사로 진행됐다. 아울러 소원거리에서는 ‘야시(夜市)’와 ‘야식(夜食)’의 프로그램인 ‘회나무골 달빛장시’가 열려 야간 푸드페스티벌 및 플리마켓 사업에 전통테마를 접목시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에 치러진 행사에서 유배문학관에서는 뮤지컬 ‘김만중’, 김연우 무용단의 진도북춤과 김영옥의 입춤소고, 지역문화예술인의 버스킹과 국악한마당, 조선팝, 해양초 국악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다채롭게 이어졌고 전통시장과 소원거리에서는 친선당 진혼무와 칸타빌레 합창단 공연 등 행사가 계속됐다. 

문화재야행 행사 준비를 서로 돕기 위해 남해문화원의 문예강습반원들의 재능기부와 남해향교를 비롯한 남해교육지원청, 남해문화관광재단, 남해예총, 남해군체육회, 대한노인회남해군지회, 남해문화사랑회 등 유관 44개 기관의 회원들과 군민들의 참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종합적으로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남해군민의 저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만 문화재야행이 남해읍의 새로운 문화자산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남해읍의 문화자산들을 새롭게 연결짓고 재해석해 ‘지속성’과 ‘독창성’을 더 갖추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남해읍에는 ‘이런 문화자산이 있다’ 그래서 외지 관광객이나 외국인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찾아올 수 있는 테마로 가꿀 여지가 있는지를 분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