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김만중 문학상 시상식 및 문학축전’이 10월 9일 한글날 ‘김만중 문학관’이 들어선 ‘노도’에서 펼쳐져 가을 문학의 정취를 더했다.

남해군은 그동안 유배문학관에서 펼쳐진 ‘김만중 문학상 시상식’을 노도 김만중 문학관에서 개최하는 한편, 학생 백일장도 함께 진행했다.

이날 문학축전의 사회를 맡은 손심심·김준호 씨가 국악공연을 펼치고 ‘물미시낭송협회’가 시낭송 퍼포먼스를 선보여 300여 명의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시상식에 앞서 정호승 시인이 특강을 통해 ‘모성과 용서’라는 주제로 김만중의 문학정신을 알기 쉽게 풀어내 신선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작품으로 제13회 김만중 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작가로 선정된 한강 소설가가 직접 참석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강 작가는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을 하지 못했는데,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배를 타는 모험을 감행해 너무 아름다운 곳에 도착하게 됐고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며 “그동안 부끄럽게도 글을 쓰지 못했는데 김만중 문학상 수상과 오늘의 모험을 계기로 새로운 작품 활동에 나설 수 있는 각오를 하게 됐고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시조 부문 대상 작가 <생물학적인 눈물>의 이재훈 시인은 “문학이라는 이름의 섬이 있다는 사실에 남해가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며 “김만중이라는 이름의 문학축제를 응원하고 뜻깊은 상을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소설부문 신인상은 <0%를 향하여> 서이제 소설가가 시·시조 부문 신인상은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의 박민혁 시인이 각각 수상했다.

또한 고향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과 사랑이 진하게 배어 있는 시편들로 서정시의 미학적 성취를 끌어올리면서 한국에서 가장 서정적인 고장 남해를 재발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남해 출신 고두현 시인이 유배문학 특별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봉군 심사위원(문학평론가)은 “김만중 문학상은 현 단계 한국 문학의 풍요로움을 확인하는 자리고, 심사 과정 자체가 미적 순례의 과정”이었다며 수상자들의 작품을 높게 평가했다.

장충남 군수는 “사람의 향기가 만리를 간다는 인향만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좋은 글이 필요하고, 좋은 글은 공간적 전파력 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수천년을 아우르는 힘을 발휘한다”며 “김만중 문학상의 위상을 더 높이게 될 오늘 시상식을 계기로 남해가 더욱 따뜻한 정이 넘치고 문향이 넘치는 지역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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