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출신 백시종 소설가가 지난 1일 하동 이병주문학관에서 열린 ‘2022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이병주국제문학상’ 수상식에서 소설 ‘황무지에서’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백시종 작가의 대상 수상작 ‘황무지에서’는 백 작가의 독특한 관점으로 우리 역사 속 시대의 아픔과 애환으로 점철된 삶의 현장을 직시하며 더 높은 가치인 진정한 화합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병주국제문학상은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의 작가인 나림 이병주(1921∼1992)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문학상으로, 이 중 ‘대상’은 매년 이미 발표된 여러 나라의 문학작품 중 역사성과 이야기성을 갖춘 작가와 문학사적 의미를 갖는 문학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역사성과 권위를 갖춘 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백시종 작가는 김동리의 인간 구원과 김유정의 해학, 채만식의 서사성을 겸비한 작가로 문학계에 알려졌으며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세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수상과 관련해 백시종 작가는 “이병주 선생을 만난 것은 1975년, 당시 내가 ‘망망대해’를 써 제1회 한국소설문학상에 공모했을 때  시상식 심사위원으로 나온 선생님을 뵀을 때이다. 당시 제 글이 다른 후보자의 글과 경합했는데 이병주 선생만이 제 소설 ‘망망대해’를 고집해서 결국 공동수상으로 낙찰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병주 선생이 아니었으면 수상자가 될 수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라며 “그동안 단편만 써 오다가 헤밍웨이와 이병주 선생에 매료돼 역사와 이념과 철학이 바탕이 되는 진실된 삶의 기록을 녹여 내는 이병주식 건축물을 흉내내기 시작하면서 장편을 쓰게 됐다. 그러다 보니 2002년부터 매년 한 편씩 20여 편의 장편을 완성해 냈고, 그 노력을 어찌어찌 인정받아 이 시대의 진정한 프로소설가 ‘이병주문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나로서는 이보다 기쁘고 보람있는 일이 더 있을 수가 없다. 이병주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남해가 낳은 소설가 백시종 작가(사진 왼쪽에서 네번째)가 지난 1일 열린 ‘2022 이병주국제문학상’에서 소설 ‘황무지에서’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백시종 작가는 경남 남해 출신으로 1966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나룻배’ 입상, 196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꽃마음’이 당선됐으며,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한국문학포럼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백 작가는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노근리평화상, 세종문화상, 동리·목월 문학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백 작가는 소설 ‘물 위에 나무’(2017), ‘호 아저씨를 기다리며’(2018), ‘누란의 미녀’(2019), ‘여수의 눈물’(2020) 등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이번 ‘2022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이병주국제문학상’ 시상식에서 이병주문학연구상은 하태영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수상했으며 이병주경남문인상은 이기영 시인이 각각 수상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