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국 신설, 핵심전략추진단 신설, 각 과별 전문성·책임성을 강화한 3국·1실·1단·15과 체제로 전환한 민선 8기 남해군 행정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개편과 더불어 인사발령이 되면, 새로운 항해가 시작될 것이다. 민선 8기 군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열정적이고 창의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실무 주무관들과 간부진, 구성원들과의 진정한 소통으로 시작해야 장충남 군정의 성과로 나타날 것이다. 

100대 1을 넘어서던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올해 29대 1로, 또 7급 공무원 경쟁률(42.7대 1) 역시 43년 만의 최저를 기록하긴 했지만 관직에 진출하는 것이 예부터 우리나라 청년과 부모들의 오랜 꿈이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남해군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 근무하던 젊은 세대들이 왜 힘들게 들어온 공직에서 떠나고 있을까 유능한 인재 영입과 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 조짐이 아닐까 싶다. 지난 3월 한국행정연구원이 MZ세대 공무원의 이직 의사를 물었더니 8~9급 43.6%가 이직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민간기업 직원들의 이직 의향 비율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보장된 정년에 연금까지 누리는 철밥통 직장이라 취업 1순위로 꼽혔던 공무원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낮은 보상, 성장에 대한 결핍 등의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1순위는 상하간 등 구성원 간의 건강한 관계의 결핍이라는 것이다. 공무원 조직의 특징인 연공 서열에 따른 상명하복,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요즘 젊은 사람들의 자율적인 결정 등 욕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보니 만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젊은층이 보기에는 연공 서열로 승진과 연봉을 받다 보니 업무 능력은 떨어지고 말 안 통하는 꼰대 상사가 민간기업보다 많다는 얘기를 듣는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기보다 사고 안 치고 시간만 때우려는 구성원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는 이런 분위기에 30년을 근무해야 하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직에 가장 인기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인 칼퇴근인 워라밸이 없어진 것 같다는 것이다. 특히 일 잘한다는 에이스일수록 업무량이 몰리지만 그로 인한 제대로 된 혜택과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워라벨도 없고 꼰대같은 간부와 구성원에 시달리고 받는 건 박봉뿐…. 이러니 능력 있는 MZ세대 공무원이 떠난다는 것이다.

2~30년 전, 당시 분위기를 잘 알고 있고, 20년 이상 공직을 체험한 선배 공직자들의 입장에서는 소통, 워라밸, 성장 같은 이런 바램에 대한 MZ세대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MZ세대와 함께 고민하면서 정책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간부들은 머리가 아플 것이다. 실무 주무관들과 국·과장 간부들이 공통적으로 서로가 공감하는 리더는 어떤 것일까? 조직을 관리하고 사람을 쓰는 데 있어 보스와 리더는 다르다. 우리가 어느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리더(leader)라고 부르고 어느 단체의 실력자, 지배자, 그 단체의 거물을 보스(boss)라고 한다. 

보스와 리더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보스는 자기만 잘나면 되고 리더는 우리를 생각한다. 즉, 무슨 일이 발생하면 리더는 ‘하자’라고 권하며 보스는 ‘해라’라고 명령한다. 사람들을 앞서서 이끌고 가는 것과 사람들을 뒤에서 몰고 가는 것은 많은 차이일 것이다. 조직원들의 이해와 신뢰를 통해 존경을 받으며 자기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고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며 권위를 쌓아가는 사람이 곧 리더일테고 자기 눈으로만 세상을 보며 자기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을 미워하며 혼을 내고 무조건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면서 권력을 쌓아가는 사람은 곧 보스이다. 보스는 편한 사람, 심복만 쓰지만 리더는 인재를 널리 구하고, 보스는 패거리를 모으지만 리더는 존경심을 모으는 것이다. 

보스와 리더를 구분짓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준은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다. 보스는 약속을 어겨도 호위무사만 든든하면 되지만, 리더는 신뢰를 잃으면 무너지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엄격함, 공정과 상식이 리더가 존재하는 시작이자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래드베리의 좋은 상사 자질 10가지 중 8가지를 정리하면, 

1. 정보를 공유한다 2. 칭찬해준다 3. 직원의 시간을 존중한다 4. 공감해준다 5. 책임감이 있다 6. 소통을 잘한다 7. 고맙다고 말한다 8. 일 밖의 생활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무엇보다 “난 쓸모 있는 직원”이라고 깨닫게 해야 좋은 간부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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