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문화원 서예반 신갑남 선생의 제자들이 농민신문사가 주최하는 ‘제31회 전국 농업인서예대전’에 출품해 5작품이 입선에 드는 영예를 안았다. (사진 왼쪽부터 장점길, 김인수, 신갑남 선생, 정윤근, 김용철 수상자)
남해문화원 서예반 신갑남 선생의 제자들이 농민신문사가 주최하는 ‘제31회 전국 농업인서예대전’에 출품해 5작품이 입선에 드는 영예를 안았다. (사진 왼쪽부터 장점길, 김인수, 신갑남 선생, 정윤근, 김용철 수상자)

남해문화원 서예반에서 서현(瑞賢) 신갑남 선생의 글씨쓰기 지도를 받고 있는 교육생들이 올해 전국 농업인 서예대전에 출품해 다른 해보다 더 풍성한 결실을 거둬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서예 분야에서 이미 전국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농민신문사가 주최해 열린 ‘제31회 전국 농업인서예대전’에서 올해 6월 30일까지 전국 농업인들로부터 접수한 서예작품 479점 중 남해문화원 서예반(지도강사 신갑남) 회원 4명의 5작품이 입선하는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보통 하나의 서예반 지도그룹에서 수상하는 작품이 1~2작품인 데 비해서는 월등하게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것이다.  

이번 서예대전에서 입선으로 수상한 회원은 ▲김용철(남면 홍현), ▲김인수(고현 도마), ▲장점길(창선) ▲정윤근(남해읍 심천) 씨이다.      

김용철 회원의 입선작 ‘閒山島 歌(한산도 가)’
김용철 회원의 입선작 ‘閒山島 歌(한산도 가)’

이번 입선 소식을 듣고 신갑남 선생의 공부방 겸 자택으로 달려가니 이번 서예대전 입선 수강생들이 함께 모여 있었다. 

입선자들은 하나같이 “신갑남 선생님의 뛰어난 지도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신갑남 선생은 독특한 서체로 경지에 오르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교육생이나 수강생들을 지도하는 방법도 독특하셔서 일 대 일 맞춤형으로 획 하나 하나까지 꼼꼼하게 지도하시기 때문에 충실하게 따라 배우면 실력이 부쩍 늘어난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입선한 장점길 씨는 신갑남 선생에게 배우기 시작한 지 1년 된 새내기다. 다른 회원들이 5년 이상 배우면서 4차례 이상 서예대전의 입선 경험이 있는 데 비해,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장점길 씨는 신갑남 선생의 꼼꼼한 서예지도를 받고 1년만에 입선의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장점길 씨는 “(신갑남)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쓰고 첨삭받고 또 연습하고 다시 지도받고 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부쩍 향상된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갑남 선생은 “우리 교육생들의 향상된 실력에 뿌듯하고 전국적인 서예대전에 5작품이나 입선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수강생들의 의지와 노력, 무엇보다 서예에 대한 열정이 이런 좋은 결과를 낳게 해 준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해문화원 서예반 회원 중 꾸준히 활동한 수련생들은 전국서예대전에 출품해 4번 이상 입선한 경력자가 많다. 

서예, 새로움에 도전한다  

이번에 농민신문사 주최 서예대전에 도전한 수강생들은 대부분 낮동안 농사를 짓거나 농업 관련 자기 본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서예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낮에는 밭 갈고 밤에는 글을 읽는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밤 늦게 또는 이른 새벽에 먹을 갈고 붓을 들어 서예 수련과 작품활동으로 실력을 키워 왔다. 스스로 서예에 대한 매력을 깨닫고 열정을 불태우지 않으면 꾸준히 하기 힘든 작업이다. 

‘서예’가 어떤 점에서 매력적인지 물어봤다. 배운지 1년만에 입선한 장점길 씨는 “(서예를) 하면 할수록 재미있더라. 무엇보다 서예를 배우면서 뜻있는 일을 한다는 자존감이 더 생기고 글을 쓰는 동안 집중하니 마음이 한없이 맑아진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김용철 씨는 “서예를 하면 정신이 통일돼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들도 서예 공부를 하면 ‘도전 의욕’을 자극하고 새롭게 ‘창조’를 한다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남해문화원 서예반을 통해 서예의 아름다움과 참 맛을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은 남해문화원(☎864-6969)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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