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을 봤습니까 “대체, 이 전쟁은 무엇입니까?”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다.” “나라와 나라의 싸움이 아니구요?” “그렇다. 의와 불의의 싸움이다.” ‘한산:용의 눈물’에서 항왜 왜군 준사와 이순신 장군의 대화 내용이다. 영화 ‘한산’에서 전하고자 하는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올바름을 지향하는 것’이라는 이순신 장군이 가진 철학이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그린 영화 ‘한산:용의 출현’이 8·15 광복절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000만 영화 ‘알라딘’의 30일 보다 열흘 빠른 속도라고 한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면 관객들은 말들이 많다. 그런데 ‘한산’을 보고는 다들 특별회 말이 없다. 우리 민족의 시선으로 본 충무공의 활약과 “의”를 앞세운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고뇌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1592년 7월 8일 벌어진 임진왜란 7년 동안 가장 큰 승리를 거둔  한산해전을 다룬 영화이다. 8월 14일은 한산도 대첩 430주기다.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대작이다. 1592년 4월, 임진왜란 발발 후 단 15일 만에 왜군에 한양을 빼앗기며 위기에 놓인 조선. 당시 임금이던 선조는 전쟁을 피해 도망가기에 바빴다.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개성, 평양, 의주로 피란가는 모습에선 ‘의’를 찾아볼 수 없다. 종묘사직을 최우선으로 여기던 조선으로서는 치욕적인 일이다.

선조는 백성을 버리고 도망 갔지만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병사와 함께 조선과 백성을 위한 “의”를 지키고자 했기에 왜군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조선의 곡창지대를 지켰다. 한산대첩을 계기로 조선은 왜군을 물리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어져 의병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계기가 되었고 어찌보면 ‘의’는 성리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의 왕과 사대부가 아니라 조선의 군사들과 백성이 지킨 것이다. 김한민 감독의 “한산해전을 보면 이순신 장군의 치열한 고뇌가 느껴진다. 완벽한 진법의 완성과 거북선의 운용, 적을 넓은 바다로 유인하는 섬멸전, 정보전 등 이런 이순신 장군의 지략가적 면모와 담대함, 현명함, 남모를 고독감까지 모두 느낄수 있었다. 

영화 ‘명량’과 ‘한산:용의 눈물’을 만든 김한민 감독은 곧 이충무공의 마지막 해전인 우리 남해의 ‘노량:죽음의 바다’로 이순신 장군 3부작을 완성한다고 한다. ‘명량’에서는 용장(龍將)으로, ‘한산’에서는 지장(智將)으로, 마지막 ‘노량’에서는 현장(賢將)으로 이순신 장군을 그린다고 한다. 김한민 감독이 그리는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구한 성웅 이미지로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 기능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순신 장군이 가진 정신에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는 임진왜란이 조선과 일본이 싸운 7년 전쟁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시 일반 백성들에게는 나라와 나라의 싸움이 아니라 ‘의’와 ‘불의’의 싸움이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의’를 실천한 핵심 인물이 이순신 장군이다. ‘의’는 임진왜란 시대의 백성들이나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DNA로 남아 민주화와 공정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이루는 중심 코드가 아닐까 한다.

충무공 이순신 3부작의 피날레를 장식할 ‘노량’에 대해서 김 감독은 한산 개봉시 ‘노량’의 개봉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설 연휴 정도로 목표 삼고 있다”고 하며 “현재 촬영을 모두 마치고 편집 작업에 한창”이라고 전한 것을 보면서 이충무공의 마지막 영화 ‘노량’ 개봉에 맞추어 우리 남해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충무공 이순신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은 우리 국민들은 지금까지 선보인 ‘명량’ ‘한산’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추어 축제를 같이 여는 등 우리 남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남해대교 개통시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으로 각인된 것처럼 영화 ‘노량’이 남해를 다시 찾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영화 한산은 한산대첩이 가진 승리도 중요하지만 성웅 이순신 장군의 인간다움, 자기다움 “의”를 잃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정신에 대해 현재 우리의 세대를 이끌고 있는 정치권에서 한번 더 되돌아 보고 깊은 고뇌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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