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 영남해소방서장
이 수 영
남해소방서장

요즘 무더운 여름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가을의 문턱에 성큼 와 있음을 알린다. 보름 후엔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추석이다.

이번 추석에는 또 무슨 선물을 들고 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면, 고향의 소중한 부모님과 이웃에게 안전 종합 선물세트인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을 추천해 본다.

코로나19는 명절 뿐 아니라, 우리의 생활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의 재확산과 더불어 집중호우, 폭염 등으로 가정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냉·난방기 등 다양한 전기·가스 기구 사용 증가로 주택 화재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17년~21년) 경남에서 발생한 주택화재는 3,073건으로 약 169억 원의 재산피해와 217명 (사망 55, 부상 162)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발화요인별 화재는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1,571건(51.1%)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 696건(22.6%), 미상 490건(15.9%), 기계적 요인 166건(5.4%) 순으로 발생하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이다. 주택용 소방시설로 초기 화재 진압이나, 신속한 대피를 했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사고들이다.

화재는 꾸준한 예방과 초기 진압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 진압에 있어서 소화기 1개는 소방차 한 대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구입하여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로 잘 보이는 곳에 1개 이상 비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방, 거실, 주방 등 구획된 공간마다 1개 이상 천장에 설치하면 된다. 남해소방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구매·설치 편의 지원을 위해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궁금한 점은 문의하면 된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가족들의 안부를 물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 추석엔 안부와 더불어 안전을 확인하고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선물하는 것은 어떤지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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