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원도심 정비사업연합회 회장과 부창구역 주택 재개발사업조합 조합장인 이동면 출신 장인수 향우를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 천안시 동남구 봉정로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아갔더니 반가이 맞이해 주었다. 미소를 머금은 첫인상에서 너그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주택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배경과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 보았다.

▲천안시 원도심 정비사업은 어떤 사업인지 소개해달라.
“재개발 정비사업은 천안시만 하는 사업이 아니며 전국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이다. 도정법(도시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해 노후화된 원도시 구도심의 난개발을 막고 도심축을 세우고 적재적소에 아파트, 근린생활시설, 공원, 병원, 학교 등을 건설하여 천안시 100만 인구에 대비한 쾌적한 도시주거환경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관과 민이 합작하여 천안시 전체 구도심, 특히 동남구에 최선의 작품을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정비사업을 어떻게 진행되나?
“천안시는 도시기본계획을 10년 단위로 세우고 정부와 민간 자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끝이 없으며 계속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비는 수십조원이 투입된다. 천안시는 30여군데 조합이 있으며 현재 도시재생, 정비사업 등으로 5조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안다.”

▲원도심 정비사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난개발을 막고 쾌적한 삶의 질이 향상되는 도시를 건설하고 노후화된 구도심에서 살기 좋은 원도심을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원도심 정비사업을 통해 천안시 원도심은 어떻게 정비되고 개발되나?
“현재 5조원 이상이 동남구에 투입되어 민간자본으로 구도심을 개발했으며, 천안시의 낙후지역인 동남구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나의 슬로건은 ‘떠나간 도심에서 돌아온 도심으로’이다. 천안시 신도시인 서북구(불당동, 백석동 등)보다 구도심인 동남구로 인구가 많이 모여들고 있는 것은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가지고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원도심 정비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는 어떤 관계가 있나?
“원도심 정비사업 협력업체 약 2,100여개 중 천안시 사업시행 인가고시에 지방업체를 30% 이상 참가시키기로 되어있다. 세금 등 직접 납부액 외에도 빈상가 등 공간활용으로 경제적효과가 크다. 현장마다 300명 이상의 천안시민들이 일하고 있고, 노동인구 증가로 오래된 집들을 활용하여 식당, 숙박 등 실제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연합회장으로서 원도심 정비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믿음, 즉 신뢰이다. 민과 관이 업무를 분장하여 각자 맡은 일을 신속, 투명, 공정, 정확하게 처리해야 한다. 개개인 소유자들의 재산권이 관여되어 있는 바 개인은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관청은 주어진 여건하에서 인허가 단축, 법에서 정한 기금 등 지원으로 소통해야 한다. 개인-조합-관청이 삼위일체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애로사항은? 
“낙후된 지역이라 개인간 재산권에 대한 소유이전 등 편차가 많았고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등의 미완성된 부분, 그리고 조합원 대 청산인 간의 법적소송, 경기침체와 활성화 등으로 인해 몇 개의 시공사와 계약해지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원주민들의 외지인 반감 등으로 힘들게 사업을 진행했다.”

▲원래 직업은 무엇인가? 지금은 연합회장으로 상근하고 있나? 아니면 다른 생업이 있나?
“남해에서 난령초 이동중, 남해고를 졸업하고 신협 근무 등 남해에서 30여년을 살았다. 이후 창원에서 (주)성원에서 건축관련 현장근무로 경험을 쌓고, 1999년에 도시계획사업에 눈을 뜨게 되었다. 건국대 도시재생연구소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본격적으로 공부하여 오늘에 이러렀다. 연합회장은 별도 사무실이 있지만 무보수 비상근 명예직으로 근무한다. 개인적으로는 ‘천안시 부창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장’으로 근무하고 약 816세대 건축 중이다. 공정률 55%로, 2023년 10월 입주예정이다.”

▲연합회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주로 어떤 업무를 하나?
2010년경 (사)천안시 원도심정비사업 연합회를 구성하고 (전국에서 맨처음) 2019년부터 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 주거환경 개선사업, 소규모 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약 30여개 현장을 자문·대변하고, 시청과 인허가 업무 민원 등을 협의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향후 원도심 정비사업의 방향성에 대해서 한마디 하면?
“천안시 100만 인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시를 형성하는 것도 좋지만, 이미 주변에 형성되어 있는 인프라(학교, 병원, 상가, 문화시설 등)에 낙후된 주거시설을 100% 활용하고자 했다. 또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원도심축을 형성해 유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여러 가지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믿고 지지해준 조합원들과 청산인들, 임원 및 대의원들, 특히 새로 우리 아파트에 입주하게 될 예정자들에게 최고의 명품 아파트를 만들어 대한민국 재개발 사업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생활 공간을 만들겠다.”

▲고향 남해에 대한 추억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이동면이라 유년시절 용문사, 금산 소풍은 잊을 수 없다. 1972년도 7월 칠석날 상주해수욕장 부근에 있는 돌섬까지 험한 파도를 헤치고 헤엄쳐 왕복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큰 용기를 얻어 사업에도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고잔 강진만 바닷가에서 꼬막 잡던 일, 이동 정거리 간척지 갈대밭에서 진종일 민물장어 잡던 일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온다. 그래선지 아름다운 내 고향 남해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고향을 지키고 있는 선·후배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은퇴하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남해의 추억을 가질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들고 싶다.”

▲고향 남해도 정비사업이 필요할 텐데, 어떤 방향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제안한다면?
“남해군 222개 자연마을들은 각자 고유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또한 집성촌들도 많이 있어 자연마을마다 테마를 만들고 이를 연계시키며, 특히 소류지와 하천 등을 재정비하여 다슬기와 미나리 생산 등 친환경 자원들이 서식하는 공간들을 조성하여 관광객들 유치에 힘쓰고, 귀촌 귀향하여 인구가 늘어나길 바란다.”

장 조합장은 이동면 난음에서 작고한 일본 징용을 다녀온 장민기·정명례 부모님의 3남 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부모님들은 밥상머리 교육에서 “항상 정직 성실해야 한다. 송사에는 두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판단해야 한다”며 판단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아내 연영래씨 결혼해 3남 2녀를 두고 있다.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잘자라고 성공해온 자식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 자녀들은 회사원, 공무원, 결혼등으로 잘 살고 있으며, 특히 친손자,외손자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며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잘하고 있어 항상 감사를 드린다.

장 조합장은 천안시 구도심 정비사업의 모법이 되고 나아가 쾌적한 천안 건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2006년 정비사업 관련 천안시 계획안을 보고 구도심을 활성화에 관심이 있던 중 낙후된 재개발 추진위를 구성해 2009년부터 재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부창구역은 천안의 강남으로 학원, 순천향대학병원, 역세권, 행정기관 등 좋은 인프라로 개발되어 2020년도 말 분양에 성공했다. 2023년 입주 후 하루 유동인구가 4~5만명이 되는 명실상부한 천안시의 최고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 나의 큰 강점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낙천적인 사고이다. ‘나는 해낼 것이다’란 각오로 힘차게 웅비의 나래를 펼친다. 누구나 마음속에 보석을 지니고 있지만 다만 꺼내지 않아 잠들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성공을 불러온다고 믿는다. 사업은 신뢰가 핵심이다. 신뢰는 모든 것의 시작이고 모든 것의 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을 탓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과 역경을 남해인 특유의 뚝심과 도전정신으로 극복하고 있는 장 조합장을 만나고 “역시 남해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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