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수집된 위해정보를 분석해 여름철 생활안전사고에 대한 소비자안전경보를 발령했다. 매년 여름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5대 사고 유형은 ▲선풍기·에어컨 질식사고 ▲자동차안 어린이 질식사고 ▲자동차안 폭발사고 ▲에어컨 폭발사고 ▲가정내 위생 안전사고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인데도 사소한 부주의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까지 있다며 각 안전사고별 예방요령을 제시하고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선풍기·에어컨 켜고 잘 때 방문 열어야
 더운 여름철에 선풍기 바람을 특정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오래 쐬면 몸 안 수분을 지속적으로 빼앗겨 저체온증이 발생한다. 또,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쐴 경우, 이산화탄소 포화농도는 높아지고 산소농도가 떨어지는 산소부족 현상으로 사망할 수 있다. 노인이나 호홉기 질환는 더욱 위험하다.

에어컨·선풍기 질식사고를 예방하려면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잘 때는 반드시 타이머 조절을 하고, 바람을 회전시키거나 벽쪽으로 향하게 하며 방문을 열어 놓아야 한다.

▶ 어린이 혼자 차안에 두지 말아야
 여름철 차안의 온도는 순식간에 최고 70℃이상까지 올라간다. 어린이는 피부가 얇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도 치명적인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정상체온보다 6℃만 높아도 화상을 입으며, 표면체온이 60℃이상이면 즉시 세포가 죽고 혈전이 발생하는 등 치명적인 상해를 입는다.

아무리 잠깐동안 볼일을 보더라도 차안에 절대 어린이를 혼자 두지 말아야 한다. 자동차안의 온도가 50℃이상 올라가면 어린이는 순식간에 질식하거나 의식을 잃게 되어 뇌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는 재빨리 찬물로 열을 발산시켜 뇌와 조직의 손상을 막아야 한다.

▶ 자동차안 1회용 가스라이터 두지 말아야
 노래방, 단란주점 등에서 판촉물로 받은 1회용 가스라이터나 스프레이, 부탄가스 등을 차량에 둘 경우, 폭발위험이 매우 높다. 1회용 가스라이터는 대부분 동남아시아산으로 연간 1억여개가 샘플검사 후 수입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20%는 불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1회용 라이터에 대해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여름 한낮에 자동차 내부 온도는 92℃까지 올라가는 반면, 1회용 가스라이터는 일정온도(55±2℃)에서 파열 또는 균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름에는 먹다 남은 오렌지주스, 토마토주스가 발효되어 폭발하기도 한다. 특히 운전중에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자동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자동차내 폭발사고를 예방하려면 차안에 1회용 가스라이터, 부탄가스, 스프레이와 주스류를 보관해선 안되며, 평상시 자동차 배선상태, 연료계통 등을 항상 점검해야 한다.

▶ 에어컨 충전은 전문업체에 맡겨야
 에어컨에서 가스가 누출되거나 가정에서 에어컨에 가스를 주입하다가 폭발하는 사고 역시 종종 발생하고 있다. 보관중이던 에어컨을 다시 가동할 경우에는 직접 분해하거나 충전하지 말고 전문업체에 가스충전 상태나 누출 여부를 점검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내부필터와 먼지 청소, 외출시 전원플러그 뽑기, 선풍기 안전망 사용, 선풍기 모터 공기 통풍구 밀폐 방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 가정내 위생, 냉장고는 60%만 채워야
 여름철 중에서도 특히 장마철은 습기가 많고 눅눅해서 자칫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가정내 냉장고 및 주방 역시 식중독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결과, 소비자의 4.6%는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물을 먹고 설사나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10가구 중 6가구의 주방에서 사용하는 냉장고, 행주 등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일반 식중독균은 실온상태(10 ~ 40℃)일 때 급속히 증식하고, 냉동식품은 해동할 때 세균이 증가한다.

식중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먹다 남은 냉장고 음식은 버리며 냉장고에 음식을 60%만 채우고 행주, 수세미는 매일 삶는 것이 좋으며, 칼과 도마는 생육용ㆍ생선용ㆍ야채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냉동식품을 해동할 때는 냉장실이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해야 한다. 어패류는 가급적 구입한 날 바로 먹고 보관할 때는 수분을 잘 제거해 랩으로 싸서 냉동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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