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서 열대야라는 단어가 시작되면 잠 못드는 여름밤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열대야’는 일본기상청 예보관 출신이면서 NHK 기상캐스터로 근무했던 쿠라시마 아츠시가 만들어서 처음 쓴 말이라고 한다. 열대야란 표현이 최근 자주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선 최저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인 밤을 열대야로 분류하고 있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열대야는 빨라도 7월에 시작하는데 기상청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6월의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열대야 발생시기는 매년 앞당겨지고 그 기간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최근 전기요금까지 ㎾h당 5원 인상됐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폭염이나 열대야는 더위와 습기를 동반하면서 7월말 쯤 시작해서 8월 초 중순까지 진행돼 여름 한 철 겪는 어려움이었는데 이제는 7월초부터 일찍 시작되었고 전기료 걱정 때문에 잠을 설칠 수밖에 없는 날들이다. 

최근 몇 년동안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같은 말들을 자주 들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기후환경에 대해 무감각해졌지만 그럼에도 지구는 인간에게 끊임없이 경고를 보내고 있다. 기온이 1~2도 높아진 것이 무슨 큰일일까 싶지만 기후 재앙은 지금까지 지구에서 있었던 5번의 대멸종 원인이며 모두가 그 작은 온도 변화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온도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 영향을 미치고 과학기술이 아무리 진보한다고 해도 온도 변화가 가져올 위기는 극복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매년 늘어나는 열대야로 힘든 밤을 지내야 하는 지구인들에게 끊임없이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기후학자들은 열대야가 연평균 약 20㎞ ‘기후속도’로 적도를 향해 남하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이 기후 속도를 0으로 만드는 것이 기후 재앙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한다. 지구인들은 그 해법을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고 있는데 지구인 외는 이 위기를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폭염은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오는 자연재해를 말한다. 체감온도 33℃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 폭염주의보를 발령한다. 지난해보다 3주가량 앞당겨진 6월 19일 경남 지역에도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폭염은 우리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농작물이 고사하고 가축사육에도 어렵게 하며 전력난도 피할 수 없다. 또 자연재난 중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기록적인 폭염이 왔던 2018년 여름, 온열 질환 사망자는 145명에 달했고 24%가 70세 이상 노인이었다. 온열질환의 73%가 야외작업장(28.1%)이나 논밭(11.2%) 등 실외에서 발생했다. 고령자가 많은 우리 군의 현실에서 더위를 피할 수 없는 작업장 및 주거 환경, 논밭에서 작업 등에 대한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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