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가 낳은 가수 나상도(본명 김성철, 서면 서호마을 출신)가 아버지 김환균 씨와 함께 지난달 25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했다. 이날 ‘아침마당’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도전! 꿈의 무대-나도 가수다’ 특집으로 진행됐다.

먼저 무대에 오른 나상도의 아버지는 “사실 저도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좀 했다. 그러나 부모의 반대로 가수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상도가 내 꿈을 대신 이뤄줘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사연을 전했다.

나상도는 아버지와 함께 조항조의 ‘고맙소’를 열창하며 눈길을 모았다. 특히 아버지와 손을 맞잡고 시선을 맞추며 부자지간의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인 나상도는 무대를 마친 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나상도는 “아버지랑 제가 아침마당을 준비하면서 보니 같이 찍은 사진이 없더라”며 “아버지랑 추억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전국민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에서 제 인생 추억의 가장 큰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으니까 감사한 마음에, 아버지가 제 눈을 바라보면서 노래하시니까 눈물이 나더라”고 밝혔다.

나상도의 아버지는 “지금 남해가 난리 났다. 면장님이 방송을 막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해가 관광의 해다. 관광객들이 엄청 많이 오고 있다”며 “남해에 오시면 먹을거리, 볼거리 많이 있으니까 남해로 많이 오시라”고 덧붙여 남해를 홍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했다.

최종 투표 집계 결과, 나상도 부자가 우승을 차지했다. 나상도와 나상도의 아버지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 김환균 씨는 “상도가 어릴 때부터 소위 가수왕이었다. 노래자랑에 나가면 상품을 엄청 받아와 살림에 보탬이 됐다. 작은 섬에서 가수가 되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었는데 상도가 고3 때 대학 시험을 치르러 서울에 갔다. 거기에서 처음으로 실용음악과가 있다는 걸 알고 입학했다. 그렇게 상경한 지 벌써 20년이다”라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이웃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상도 언제 나오나’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상도는 가수가 되었지만 무명 가수의 길은 험난했다. 설 무대도 없었고 먹고 살기도 힘들었다. 게다가 고향 사람들의 기대에 부담을 느껴 마음 편히 고향으로 오지도 못해 아버지로서 마음이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아침마당’ 출연 후 좋은 기회가 생겨 활발히 활동할 수 있게 됐다는 나상도. 아버지는 "아들이 TV에 나오는 게 평생 소원이었는데, TV에 나오면 면사무소에서 방송을 한다. '언제 상도가 TV에 나오니 꼭 보세요'. 그러면 거리에 사람이 아무도 없고 노래 부르는 걸 본다"고 이웃들의 반응을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나상도는 지난 2월 MBN ‘헬로트로트’에 출연해 최종 14위를 기록했다. SBS ‘트롯신이 떴다2 – 라스트 찬스’ 이후 SBS ‘미운 우리 새끼’, KBS 1TV ‘가요무대’, ‘6시 내고향’, tvN STORY ‘돈 터치 미’ 등 다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재치 있는 입담과 유머 감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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