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남해군 향우산악회 제20회 시산제를 지내는 날이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시산제에 향우님들을 모시지 못했었기에 올해에는 향우님들을 많이 모시고 시산제를 지낼 수 있기를 소망했지만 올해도 약식으로 시산제를 지낼 수밖에 없음이 아쉬움이었다.

수락산역에는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회들로 많은 산행인들이 모였다. 바람이 불어 옷깃을 여미게 했지만 작년처럼 행여 우중의 시산제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신 회장님의 마음을 헤아려 준 하늘에 감사하다. 

오늘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회가 많아서 정옥두 산악대장은 미리 시산제를 지낼 장소에 고향 산악회 현수막을 걸기 위해 미리 출발했고,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향우님들은 제물을 나누어 들고 시산제 장소로 출발했다.

오늘 시산제에는 열두 분이 참석했다. 어제 오전까지 내린 비로 수락계곡의 수량이 많이 늘어서인지 물 흐르는 소리가 봄을 가득히 실었고 산길에 내려 쌓인 소나무 낙엽도 촉촉이 물기를 머금었다. 자리를 펴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제물을 차리고 약식으로 지내는 시산제인 만큼 시산제 순서도 간략하게 줄여서 진행했다.

시산제 개회선언을 하고 정옥두 산악대장의 산악인선서에 이어서 최태수 회장님이 산신님께 올 한해 우리 향우님들의 건강과 안전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잘 살펴 주실 것을 바라오며 분양강신 했다. 박상모 감사님의 독축 후 전 회원이 함께하는 참신으로 시산제를 마쳤다.

시산제를 마치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서로 그동안의 안부들은 묻고 코로나19 지뢰밭에서 무사해서 고맙다고 서로 서로를 챙기는 따스한 마음은 고향이 같은 향우들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무도 온 적이 없는 것처럼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간략하게 산행을 시작했다.

작년엔 시산제 자리 주변엔 진달래가 피어 있었는데 올해는 꽃봉오리만 붉은 분홍색으로 맺혀 있었지만 산을 오를수록 진달래가 개화를 했고 같은 산 같은 계곡에도 봄이 오는 시간은 다르다. 약 40여분 산행을 하고 앞으로의 산행 진행을 논의하고 4월 정기산행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바라며 시산제를 마무리했다.

시산제에 참석해 주신 향우님 그리고 참석을 못하셨지만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향우님들께 감사드리고 향우님 모두 건강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정상범 산악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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