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포해수욕장의 바닥 밑에서 드러난 콘크리트 폐기물.
남면 월포해수욕장의 일부 모래사장이 이번 태풍으로 유실되어 바닥 밑에 있던 콘크리트 폐기물이 바닥 위로 드러났다. 월포해수욕장 번영회 관계자는 2004년 수해복구공사장에서 나온 폐기물을 공사업체가  해수욕장에 묻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행정의 관리 소홀과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를 맡은 업체측은 태풍으로 인해 부서진 콘크리트 잔해물이 모래유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폐기물은 제대로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월포해수욕장 번영회 관계자는 “2004년 수해복구공사를 하면서 마을 앞길의 콘크리트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해수욕장 바닥에 묻었다”면서 “이번 태풍으로 모래가 유실되어 바닥에서 드러난 것은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며 공사 감리단의 허술한 관리와 예산낭비 등 군의 탁상행정을 지적했다.

그는 또 “예산을 들여 관광자원을 개발하려고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지키며 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관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2004년 수해복구공사를 맡았던 군내의 한 건설업체는 공사를 하면서 발생한 폐기물은 전량 제대로 처리했고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것은 폐기물 처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태풍으로 인해 부서진 콘크리트가 해수욕장 바닥에 묻혀 있다가 모래가 유실되면서 드러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체측은 “2005년에도 폐기물이 드러나 업체의 잘못이라고 주장해  2번이나 폐기물 청소를 해주었는데 태풍으로 여러 차례 유실된 곳에는 이런 현상들이 많이 나타난다”며 “업체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처리를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번영회와 업체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지만 우선 급한 것은 개장한 월포해수욕장을 이용할 관광객을 위해 빨리 폐기물을 서둘러 치워야 한다는 것. 군 농업기반담당자는 “폐기물 처리가 잘못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일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공사업체나 번영회에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없으니 행정에서 조속히 조치를 취해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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