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교육지원청 제35대 교육장으로 서면 출신인 심현호 교육장이 취임했다. 고향의 교육을 책임지고 이끌 신임 교육장을 만나 남해교육의 과제와 향후 계획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제35대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 드린다. 소감은
= 저는 남해에서 태어나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젊은 교사시절을 남수중, 남해수고, 남해여고, 남해제일고에 13년간 근무했으며 1년 반 전에 남해중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했다. 부모님이 남해에 계셨기 때문에 객지에서 생활할 때에도 늘 남해에 왔었고 주민등록지도 남해인구 5만 명 지키기 이전부터 서면 대정으로 되어 있어 뼛속까지 남해 사람이다. 
시집 간 딸이 친정에 온 기분이 이런 걸까? 설레고 기쁘지만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워진다. 

취임식에서 ‘출필고반필면(出必告反必面)’ 고사를 말씀하셨는데 그 의미는? 
= ‘밖으로 나갈 때는 부모님께 알리고 들어올 때는 얼굴을 보여주라’는 뜻으로 효도의 기본을 이야기하는 말이다, 오늘날 컴퓨터와 대화하고 개성이 강한 개인이 우선시되는 직장생활에서 좀 더 소통하고 인간적인 정이 통하는 직장과 사회의 분위기를 만들자는 뜻으로 종종 사용하는 말이다. 

교육장님의 교육관이랄까, 교육의 방향에 대한 생각은? 
=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 현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말이다. 하지만 교육의 이념이나 철학, 가치 등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교사가 지식전달을 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학생의 학습경험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며 학습을 촉진하고 관리하는 안내자 되어야 한다. 
코로나 펜데믹은 우리가 미래교육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다고 생각한다. 교육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해서 학생, 교사, 학부모, 사회를 더 잘 연결하고 창의성과 혁신적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경남교육이 미래교육을 대비하여 빅데이터 AI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톡톡 플랫폼’을 개발하고 모든 학생에게 스마트단말기를 보급하는 온라인 학습환경의 구축은 시공간의 확장으로 다야한 간접경험을 하며,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미래 핵심역량인 창의성, 의사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력, 협업 능력, 컴퓨터 사고력 등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가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남해군 교육 중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현안은? 
= 인구 감소로 학교 수와 학생 수 감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가장 시급하고 핵심적인 과제이다. 농어촌 지역은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로 고민하는 문제가 지역의 학생 수 감소이다. 
남해는 초등학교 차원에서 작은학교 살리기 등 지자체의 인구전입 증가정책과 연계하여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고, 중ㆍ고등학교는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과 대학입시 등으로 외지에서 들어오는 학생이 제법 많다. 이들 학생들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이도록 학교는 내실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남해군청을 포함한 유관기관과 향토장학회 등 지역사회가 다같이 힘을 합하여 다양한 지원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작은 학교 살리기, 타 지역 학생의 전입을 이끌어내는 중ㆍ고등학교 발전 방향 정립, 청소년 문화센터와 같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 인프라 확충, 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 문제 해소, 남해로 오는 교육원들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교직원 관사 신축, 낡고 비좁은 교육지원청 이전 등이 주요 과제이다. 

앞으로 남해 교육지원청 운영 방향과 계획은
= 남해교육의 역점 과제는 우선 ‘보물섬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내실화ㆍ활성화는 일이 긴요하다. 보물섬 행복교육지구사업은 2018년부터 군 지역 최초로 5년째 운영을 이어가고 있으며, 남해군과 협업하여 6억 원의 예산으로 보물섬 행복교육지구 구축, 행복학교 기반조성, 마을학교 운영, 보물섬 마을교육공동체 조성 등 학생들의 행복한 교육활동과 함께 학부모, 지역민도 더불어 행복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미래역량을 키우는 ‘수업혁신’이 중요하다. 학교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배움중심 수업, AI기반 미래교육플랫폼 아이톡톡과 스마트단말기 활용 개인 맞춤형 수업 등을 운영하고 최적화 시켜야 한다. 
셋째, 기후위기 대응 생태전환교육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단위학교의 에플다이어트 운동 전개, 보물섬 학생 탄소 사냥꾼 조직 및 운영, 기후위기 대응 환경캠페인 전개, 남해환경센터ㆍ남해문화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하는 환경운동 전개 등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해교육의 특색과제로 ‘실천중심 남해얼 계승교육’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남해얼 특강, 남해얼 고취를 위한 보물섬역사생태 진로체험, 남해얼 교육담당 교사의 연수, 남해문화원과 함께하는 남해얼 계승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군내 학생과 학부모, 군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 고향 남해군을 지키고 키우며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시는 지역 선ㆍ후배님들과 각 분야 다양한 기관과 단체의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한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한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고 했듯이 남해교육의 미래를 위해서 학부모님과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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