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은 주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
김 은 주
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

느티나무는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나무이면서 아주 오래 사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주목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버틴다고 하는데, 느티나무도 천년이 넘게 사는 나무 중 하나다. 짧게는 조선 왕조, 길게는 고려 시대나 삼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느티나무는 잎이 떨어지는 넓은 잎 큰키나무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일본, 대만, 중국같이 조금 따뜻한 지방에서 자란다. 봄엔 연초록 잎이 나무 가득 피어나는데 이른 봄에 어린 꽃잎을 채취해 떡에 섞어 쪄서 먹기도 했다고 한다. 또 여름엔 그늘로, 가을엔 단풍으로 사람들에게 아주 많은 이로움 주는 나무가 바로 느티나무다.

남해군 12-37 보호수도 느티나무다. 남면 상가리 179번지에 소재하고 있다. 지정 일자는 1982년 11월 10일이다. 올해 나이는 590년이다. 600살에 가까울 정도로 오래 산 노거수다.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의 터줏대감, 수호신 역할을 해온 나무다.

『조선 시대 평산포 만호를 시찰하던 통영 수군통제사가 지나면서 이 나무를 보고 그 자태에 욕심을 품고 벨 것을 명령하였다. 이때 이 마을에 살던 김씨 성을 가진 선비가 나무 아래에 제상을 차려 놓고 빌었는데, 그 내용인즉슨 ‘통제사의 명으로 벌목하게 되었으니 우리에게는 죄가 없으며 잘못이 있으면 통제사에게 벌을 내리소서’라고 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통제사는 벌목을 포기했다는 것이다.』남면 면지에 나오는 북구마을 느티나무에 관한 전설이다.

주민들은 이 나무가 공동체를 결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민들 소원을 들어주는 경외의 대상이라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인근 마을 주민들까지 소원을 빌러 올 정도라고 한다. 저수지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가뭄을 많이 타는 들이었는데 이 나무의 잎 상태를 보고 한 해 농사를 예측했다고 한다. 이 느티나무의 잎이 한꺼번에 피면 가뭄이나 병해충 같은 재난을 예고하는 신호였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길을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도 우람하고 균형 잡힌 수형과 아름다운 자태로 주목받아 온 나무가 바로 남면 상가리 북구마을 느티나무다.

북구마을의 590년 된 느티나무 전경
북구마을의 590년 된 느티나무 전경
느티나무 가까이에서 찍은 모습
느티나무 가까이에서 찍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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