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업체 ㈜200네트워크 이상근(65)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초구 강남대로 현대렉시온에 위치한 사무실로 찾아갔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진열장에는 감사패와 표창장, 트로피가 가득하여 오랜 기간 건설인으로 활동한 분위기가 풍겼다. 

이상근 대표는 (사)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이다.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는 (사)건설주택포럼이 지난 1월18일 코엑스에서 기념식과 정기총회를 열었는데 이 대표는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0네트워크는 부동산개발, 용역, 솔루션 등의 일을 하는데 외국에 있는 사위의 일을 국내에서 돕는다고 한다. 

이 대표는 1957년 고현면 대사리(탑동)에서 고(故) 이태봉(진우)의 4남 2녀중 3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은 탑동병원 원장으로 동경올림픽 때 의료단으로도 파견됐으며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의료봉사를 많이 한 분이다. 외할아버지 고(故) 김기복 씨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1900년 초부터 남해 노량에서 30여년간 거주하면서 노량나루 건설 등 동네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궁핍한 동민들에게 양식과 생필품을 지원하여 어려움을 해소시키고, 동민 화합과 단결에 기여하여 1934년 동민들이 그 공덕을 기리는 공덕비를 건립하였다. 어머니 고(故) 김선이 여사는 온화하고 지혜롭고 항상 남에게 베풀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유년시절 총명하고 뛰어난 리더십으로 인기맨이었다고한다. 예의 바르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소년으로 소문났다. 덕신초에 다닐 때 어머니께 친구들 도시락도 싸달라고 졸라 매일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주었다. 

이 대표는 통영에서 중·고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공학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서울대학교 산학정 정책과정을 수료했다. 1982년 롯데건설에 취업해 2013년까지 34년을 근무했으며 이후에도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다. 롯데건설에서 경리·자금 과장 및 부장으로 17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근무, 자재구매/예산/경영관리/기획조정실 등에서 근무했다. 2012년 롯데건설 상무이사, 주택사업본부장, 2013~2014년 롯데건설 자문을 역임했다. 2016년 (주)200네트워크 대표, (주)LT리츠자산운영 대표이사(비상근), 2017년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내정자, 2018~2019년 3월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 2019년 3월부터 지금까지 (주)무궁화신탁 경영고문, 2020년 법무법인 정률 고문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롯데건설 경리부장 시절인 2000년 어음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위변조 방지를 위해 ‘전자어음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한 창안자이다. 2003년 전자어음 결제시스템 개발 공로로 납세자의 날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9년 2월28일 명예의 전당헌액 대상을 수상했다.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주관 ‘대한민국 부동산 개발분야’ 초대 수상자로 공적을 인정받은 건설업계의 베테랑이다.

그는 “시대가 급변하고 있지만 성실하게 묵묵히 일하는 사람은 결국 사회에 보탬이 된다”며 “건설산업의 발전 역시 그러한 인재들이 이끌어 나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하나은행 금융그룹 부동산 자문위원, 재무인포럼 부회장(현 고문), (사)건설주택포럼 8대 회장(현 명예회장), 한국주택협회 운영홍보위원장(7년), 한국부동산산업학회 산업위원장, 롯데건설(주) 캐슬포럼 회장(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품질혁신 자문위원,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이사 및 홍보위원장, 한국주택학회 감사, 한국도시계획가협회 상임이사, (사)한국부동산업학회 수석부회장(현) 등 역동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롯데건설에 1982년 입사한 이후 34년간 자금, 재무, 해외, 자재, 예산, 기획, 주택사업 등을 두루 거친 건설통이자 베테랑 중 한 명이다. 그는 “국내 최초의 브랜드 아파트로 출발한 ‘롯데캐슬’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롯데캐슬을 아끼고 사랑해준 고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늘 성원해주고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는 고객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5239가구의 대규모단지인 부산의 화명 롯데캐슬 분양은 ‘이야기가 있는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꼽는다. 총 가구 수를 의미하는 평범한 숫자 ‘5239’에 이야기를 입혀 사직구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이색적인 티저광고를 집행했고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 대표는 주택분양 현장에서 고객들을 직접 상대해 본 경험으로 볼 때 2000년대 중후반을 넘기면서 우리나라의 주택 수요 형태가 크게 달라진 걸 피부로 느낀다고 한다. 이제는 과거처럼 오랜 기간 남의 집에 방 한 칸 빌려 살다 생애 첫 집을 마련하는 수요자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이 자녀들의 성장에 따라 평수를 늘리거나 자녀들이 출가해 평수를 줄이는 등 주택을 교체하는 수요자가 대부분이다. 아니면 직장이나 자녀들 교육 때문에 집을 이사하거나 또는 보다 좋은 주택환경을 찾아가려고 모델하우스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현 청약제도는 이들에게도 유주택에게 분양을 규제하는 조항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소득이 있거나 집이 있거나 자녀가 적은 가구는 선순위 청약에서 분양하다 남은 조망도 향도 위치도 나쁜 주택을 고를 수밖에 없다. 

작은 도시에 많은 인구가 몰려 살고 있는 싱가포르와 홍콩의 주택제도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다. 오랫동안 주택문제로 고민해오던 이들의 주택제도를 살펴보면 일정 소득 이하의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나이, 소득, 가족구성에 따라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일정 소득 이상의 계층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를 하지 않아 주택시장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서민을 위하는 건 좋지만 일반인들까지 집을 살 수 있는 선택의 폭을 축소·왜곡하는 것을 주거복지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대표는 2013년 재경남해군향우골프동호회 회장으로 2013년 8월 17~18일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창선면 진동리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에서 향우 40여명을 모시고 친선경기를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영원한 건설인, 정열적인 건설인, 역동적인 건설인 이상근 대표에게서 남해인의 기개가 자랑스럽게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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