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권리장전’을 아시나요?
‘독서 권리장전’을 아시나요?
  • 남해신문
  • 승인 2022.01.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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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홍 주 보물섬남해독서학교 운영위원장남해신협 이사장
송 홍 주
보물섬남해독서학교 운영위원장
남해신협 이사장

‘책은 먼 곳에서 찾아온 반가운 벗입니다’ 

우리 사회의 지성으로 불리는 신영복 교수가 쓴 글에 나오는 구절이다.

책은 먼 곳에서 찾아온 벗과 같이 읽는 사람에게 즐거움과 깨달음을 준다. 책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오랜 친구이자 현명한 상담자이며 인내심 있는 선생님이다. 또한 독서는 다른 사람의 간접 경험을 통해 다른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새로운 세계나 사상을 접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에 수험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현실의 청소년에게 독서는 결코 반가운 벗이 아니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독서학교는 오랜 친구이자 안식처이다. 

오랜 세월 독서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사람들은 독서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고 통찰력과 사고력을 키워왔다.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세상을 균형있게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 왔다. 또한 자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치관을 넓힐 수 있었다.

몇 년 전 세상 일에 지치고 난감하여 마음 둘 곳이 없었을 때 도서관을 찾았다. 고전을 읽으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글 한 줄에서 기운이 솟아 살아갈 힘을 얻어 새로운 희망을 품고 마음을 다잡고는 했던 기억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학창시절에 읽은 문학작품의 글귀 한 구절, 시 한 줄이 삶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도 한다. 이처럼 독서는 글과 소통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돌아보며 성찰하고 깨달음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남해군에는 전국의 독서인들이 부러워하는 「보물섬남해독서학교」가 있다. 독서학교는 3월이 되면 학생을 모집하여, 책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주말이 되면 모여서 책을 읽고 소소한 만남을 통해 외로움을 위로받거나 독서 캠프를 열어 독서 토론으로 사고의 폭을 넓히기도 한다. 때로는 독서 기행을 떠나 아름다운 자연과 다른 세상이나 사상을 들여다보면서 지친 마음을 회복하기도 한다.

2011년 3월 개교하여 10년의 연륜이 쌓인 보물섬남해독서학교는 그동안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운영위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 왔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듯이 사회 환경에 따라 독서학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폰의 발달과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의 시대를 지나 급속히 도래하는 5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독서학교 구성원들은 현실을 자각하고 새로운 방향을 늘 고민한다.

5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로봇공학, 인공지능, 자율주행, 친환경 산업의 발달 등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독서와 독서학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끝으로 프랑스 작가 다니엘 베다크가 쓴 ‘소설처럼’에 나오는 <독서 권리장전>을 소개한다.

1)책을 읽지 않을 권리. 2)건너뛰며 읽을 권리. 3)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다시 읽을 권리. 5)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보바리즘(마음대로 상상할 권리)을 누릴 권리. 7)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 8)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소리내서 읽을 권리. 10)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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