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신문
  • 승인 2021.10.08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처 기 시조시인남해문학회 고문
이 처 기 시조시인
남해문학회 고문

미국, 중국, 러시아, EU, 일본, 인도 등 여러 나라들이 달 탐사계획을 발표하고 달의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달은 역시 신비의 베일에 쌓여 있다. 

어두운 하늘 저편에 빛을 내고 있는 하나의 돌은 보는 이에게 그대로 다가와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달은 이름도 여러 가지다. 초승달, 반달, 보름달, 그믐달, 눈썹달, 상현달, 하현달, 새벽달, 낮달, 같은 달인데도 보는 이의 감정에 따라 수없이 다른 느낌을 준다.

천재시인 이태백이 달 따러 가다가 강물에 빠졌다는 달, 계수나무가 있다는 상상의 달, 달은 마음의 상처를 만져주고 짝사랑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리움과 꿈의 상대가 되어주고 때로는 원망과 미움의 달이 되기도 한다.

달 표면에 나타난 음영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떠 올린다.

달은 온갖 전설과 신화를 창조해 냈다. 회화, 음악, 문학에서 달로 태어난 작품이 많다. 달은 이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의 그 청춘시절 로맨스와 숨은 이야기를 알고 있다.

김환기 ‘달 두 개’
김환기 ‘달 두 개’

달! 너만은 알고 있지? 하는 은밀한 사연이 시나 노래에 흔히 등장한다. 

화가들도 각각 느낌에 따라 달을 다르게 그렸다. 

장욱진은 가족의 화목을 담은 평화의 달을, 이중섭은 달과 까마귀를 배치하여 배고픔과 고독하게 살았던 삶의 분위기를 스산한 달로 그렸다. 김환기는 백자에 달을 담아 달빛이 은은히 방안에 비치는 달항아리를 그려내기도 하였다. 신윤복의 <月下情人圖>는 달빛 침침한 삼경에 남녀가 달빛에 의지하여 은밀히 정을 나누는 사랑 그림이다. 그림의 배경에 쓰여있는 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달도 자고 있는 밤, 늦은 새벽 두사람 마음은 두사람만 알고 있지!” 하는 시구도 그림을 돋보이게 한다. 김홍도의 <소림명월도>는 차고 맑은 가을 하늘 성근 숲에 살짝 숨어있는 달을 그린 그림이다.

청마 유치환은 <낮달>을 보고  “쉬이 잊으리라 그러나 잊히지 않으리라 / 가며오며 돌아보던 어깨 너머로 그날 밤 보다 남은 연정의 조각/ 지워도 지지 않는 마음의 어룽” 이라며 중천에 뜬 낮달을 지난밤 연정의 조각이라고 읊었다.  

이중섭 ‘달과 까마귀’
이중섭 ‘달과 까마귀’

손인호 노래 김동일 가사의 <나는 울었네> 가요는 애상적이다. 
“나는 몰랐네 나는 몰랐네 / 저 달이 나를 속일줄 / 달빛에 젖어 이슬에 젖어 밤새도록 나는 울었네” 하며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원망하고 있다. 

동요 <반달>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라고 하며 반달을 쪽배라고 본 가사는 기발하고, 윤극영의 작곡도 아름답다.

윤석중 짓고 박태준 곡 <달 따러가자>는 “애들아 나오너라 달 따러가자 / 장대들고 망태메고 뒷동산으로 / 뒷동산에 올라가 무등을 타고 / 장대로 달을 따서 망태에 넣자” 이 얼마나 순수하고 재미있는가, 어린이의 동심이 스민 아름다운 동요가 아닌가? 

베토벤은 달빛을 주제로 한 곡이 유명하다. 가난하고 눈이 먼 소녀를 그리며 달빛 아래 작곡한 곡이 유명한 저 월광곡이다. 세레나데는 소야곡이다. 저녁 달빛 어린 연인의 창 아래서 사랑하는 이를 그리며 연주하는 음악이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달빛 아래 연인을 사모하는 이미지로 이뤄진 명곡이다.

온갖 신화와 전설을 담고 문학, 음악, 미술에 걸쳐 오묘하고 깊은 소재가 된 달 !
사람의 서정에 즐거움과 애환, 희망과 꿈, 분노와 미움, 때로는 그리움과 짙은 정을 지니게 하는 달, 만고 청산의 역사와 사람들의 비밀을 너만이 알고 있는 달,

달 너는 정말 돌인가!
달 너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달은 누구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