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군민, 재경 향우 여러분!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릴 수 있어 반갑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씨 뿌리는 봄인가 했더니 무더운 여름 지나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접어들었습니다. 무덥던 지난여름 끝,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칼로 무를 베듯 여름과 가을이 갈라져 이제는 선선함이 완연한 가을입니다. 

계절은 빠르게 잘도 바뀌는데 2년째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는 언제쯤 떠날지 기약도 없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방역지침이 1단계를 넘어 2단계, 3단계, 4단계로 점점 강화되니 이웃은 물론이고 부모형제마저도 거리두기를 하라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참으로 답답하기만 합니다. 

우리 고향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동안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아 ‘청정남해’라고 자랑하고 다니던 어느날 남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가슴 덜컹한 소식을 접하고 허탈해했던 기억은 아직도 마음속 한 켠에 남아 있습니다. 방심하면 코로나19가 찾아온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우울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남해의 큰 경사였던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국도 3호선 도로 확장공사 확정! 군민과 향우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이뤄낸 쾌거이기에 더욱 기뻤습니다. 

20년 이상 염원하던 해저터널 공사가 이뤄지면 우리 남해는 남해안을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해저터널 확정과 함께 혹시 좋아진 교통망으로 인해 남해가 머무는 도시가 아닌 거쳐 가는 도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보물섬을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은 온 군민과 향우들의 몫일 것입니다. 10년 후 해저터널이 완성되면 고향에 가는 시간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겠지요. 마음의 거리도 그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마음은 가까워지고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고향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내서 달려갑시다. 그 일에 우리 향우회도 돕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일을 이뤄낸 하영제 국회의원님과 장충남 군수님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모두 행복한 명절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구덕순 회장이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축사업에 적극 기여한 공로로 장충남 군수로부터 감사패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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