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 장렬히 희생하신 분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죠”
“국가를 위해 장렬히 희생하신 분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죠”
  • 강영자 기자
  • 승인 2021.09.17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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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 전사자 유가족을 찾습니다

삼동면 예비군 이용주 면대장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하면 6ㆍ25전쟁 당시 전사한 분의 유가족을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와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요즘, 우연히 빛바랜 포스터 하나를 만나면서 의문이 생겼다. 전쟁이란 무엇일까. 지금으로부터 어느덧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6ㆍ25전쟁 당시 전사한 유가족을 찾기 위해 국가가 직접 나섰다는 포스터. 전사자와 남은 유가족들이 겪어온 세계는 훨씬 더 길고 깊은 이야기일 것이다. 포스터에 적힌 연락처를 쫓아 삼동면 예비군 이용주 면대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삼동면 버스정류장에서 6ㆍ25 전사자의 유가족을 찾는다는 포스터를 본 적이 있는데, 국방부에서 시행하는 6ㆍ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
= 6ㆍ25 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남겨진 12만 3천여 위(位) 호국 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다시 모시는 숭고한 호국보훈사업이다. 이 사업은 ‘나라를 위해 희생된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국가의 무한 책임 의지를 실현함으로써,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명예를 고양하고 있다. 이로써 유가족들의 60여 년 한(恨)을 해소하고 국가와 국민 간의 신뢰를 구축하여 국가 정체성 확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버스정류장에도 붙인 걸 보면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찾으려는 의지를 느꼈다. 어떤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하는지와 주민 참여가 왜 중요한지 알려달라
= 1950년 6ㆍ25 전쟁이 발발하고 당시 전사자 13만 3천여 명 중, 현재까지 약 1만 2천여 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그렇지만 벌써 70여 년이 지난 상황이라, 신원확인 단서가 제한되는 게 실정이다. 따라서 DNA 검사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특히 남해군의 경우 고령 인구가 많고 이 사업이 무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 눈에 띄는 곳, 유동인구가 많은 곳 위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군청, 행정복지센터 등 게시판에 게시하고, 홍보자료를 제작해 마을 이장님들께 배부해드리면서 마을 방송을 통한 홍보도 하고 지역 순찰 시 만나는 주민분들께도 알리고 있다. 또 전사자의 직계 유가족분들이 돌아가신 경우가 많아, 유가족의 2, 3세대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방부에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료 채취 사업을 시행한 이래로, 전사한 가족을 찾고자 하는 성원이 모여 현재 3만 5천여 건의 DNA 시료 채취가 이루어졌다. 이 중 시료를 채취한 유가족과 DNA가 일치한 것을 확인한 유해는 160위(位)로, 전체 유해의 3.5%에 그치는 상황이다. 가족과 닿지 못한 호국 용사들의 유해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시료 채취 사업이 널리 알려져야 유해와 유품이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 6ㆍ25 당시 전사하신 분의 유해를 찾지 못한 친가 혹은 외가의 8촌 이내 유가족분들을 대상으로 시료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

△시료 채취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며 그 과정은 어떤가
= 우선 시료 채취를 위해선 서류 준비가 필요하다. 주민센터에서 발급받으실 수 있는 제적등본, 유족증 사본, 전사통지서 사본 혹은 병적 증명서 중 하나를 택하여 준비해주면 된다. 우리 남해군에서는 남해군 보건소 2층과 각 예비군 지역대에서 시료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소 혹은 지역대에 전화로 문의하신 후 서류와 함께 방문하면 된다. 
방문하면 시료 채취를 진행하게 되는데, ‘코로나19검사 키트’와 비슷해 보이는 ‘시료 채취 키트’가 있다. 물로 입안을 헹군 뒤, 면봉처럼 생긴 스펀지 막대를 양쪽 볼 안쪽과 잇몸, 혓바닥에 문질러 타액이 골고루 묻게 채취한다. 정확한 시료 채취가 되기 위해서 채취 전 양치질을 하면 안 된다. 타액이 묻은 스펀지 막대를 특수 제작한 시료 채취 카드의 분홍색 원에 눌러 찍어 분홍색 원이 흰색으로 변할 때까지 충분히 누르면 시료 채취 작업은 완료된다. 시료를 채취한 키트와 증빙자료는 동봉하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발송한다.

△이렇게 간단한 검사인 줄은 몰랐다. 검사 후 어떤 과정을 거쳐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되는지 궁금하다
= 검사 자체는 간단하나 분석에 는 긴 시일이 걸린다. 국방부에서는 채취된 시료를 활용하여 발굴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의 비교분석 작업을 수행한다. 검사는 10개월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고, 채취 후 10개월에서 12개월 후 자택으로 결과가 통보된다. 신원이 확인된 경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정중한 예를 갖춰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제공한 유전자 자료를 보존하여 향후 발굴되는 유해와 지속적인 비교분석 작업을 진행한다. 
유해발굴단에서는 연 2회 작업 결과를 지속 통보하기 때문에, 발굴되는 유해와의 비교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혹시 시료 채취에 참여했을 때 혜택이 있나요
= 최초로 채취하는 경우나 유가족으로 인정되실 경우, 10만 원의 포상금이 제공되며, 발굴한 유해와 DNA가 일치하여 신원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제공되니,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예비군 면대에서 친절하게 안내해드리고 있다. 6ㆍ25 당시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찾으시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기를 희망한다. 혹시 그런 분들이 주변에 있다면 국방부에서 진행하는 6ㆍ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알려주시길 바라고 참여해주길 당부드린다.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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