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건조제 살포 문제가 남해마늘 전체의 안정성 문제로 비화되자 군과 농업인단체가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특정 마늘제품과는 무관함)
작물건조제 살포 문제가 남해마늘 전체의 안정성 문제로 비화되자 군과 농업인단체가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특정 마늘제품과는 무관함)

남해 마늘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농약을 살포해 유해한 마늘을 유통시킨 것처럼 보도해 전체 남해마늘이 해로운 것인 양 잘못 알려지게 한 A언론사의 기사에 대해, 남해군 행정은 “사실관계에 맞지 않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군내 농업인 단체들은 이 일로 남해마늘 전체에 농약 성분을 뿌린 것처럼 오해하게 할 소지가 있다고 반발하면서 “남도마늘은 작물건조제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며 “남해마늘은 안전하다”는 입장문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번 논란은 군내에서 깐마늘을 유통ㆍ수출하는 B가공업체가 지난 5월 13일~14일 설천면과 이동면 등지 대서마늘의 일부 경작지 약 23ha에 마늘의 구 생육 조절과 조기 수확을 위해 비료의 일종으로 분류된 ‘바싹바싹’이라는 작물건조제를 구입해 살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 5월 18일 남해군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공문을 받았는데 내용은 ‘바싹바싹’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되어 무등록 농약에 해당한다며 이것을 수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바싹바싹은 지난 2018년 농촌진흥청 검사 결과 잔류 농약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판매허가가 난 제품이었는데 올해 농촌진흥청이 결정 내용을 변경해 무등록 농약으로 판정한 것이다. 

이 바싹바싹이 뿌려진 농경지에서 수확한 마늘은 약 320톤 가량으로 추산된다.  

작물건조제 구입 과정과 관련해 B업체 관계자는 “조기 수확 등 필요성에 따라 판매업체로부터 비료라고 소개를 받아 구입해 뿌렸다. 이미 뿌리고 난 후에 농촌진흥청의 판정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했다. 또한 B업체는 “작물건조제를 사용한 마늘에서도 농약성분 검사에서 모두 ‘불검출’ 판정이 났다”며 “우리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변화에 대해, B업체는 지난 6월 1일 정부공인분석기관인 순천대학교에 잔류농약 검사를 의뢰해 6월 4일 농약 ‘불검출’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농약 불검출 통보 이후 A업체는 수확마늘 320톤 중 약 10톤 가량을 국내에 유통했고 나머지 310톤은 건조를 위해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분석 결과 농약 ‘불검출’로 안전하다고 강조” 
작물건조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3일 잔류농약 검출 여부를 실험하기 위해 해당 작물건조제를 마늘에 살포한 후 지난 22일 해당 마늘을 진주의 한 전문 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지난 28일 ‘불검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사태 진행에 대해 A언론사는 지난 7월 23일 취재를 시작해 지난 26일 이 내용을 보도했다. 군에 따르면 A언론사는 지난 26일 ‘농약건조제 살포한 남해마늘 유통 파문’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군은 “남해군에서 재배된 마늘 전체에 농약 성분이 함유된 건조제를 살포한 것처럼 소비자에게 오해를 살 수 있는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군 마늘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우려섞인 반론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군은 A언론사의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라면서 ▲(작물건조제 살포 마늘이) 수출 및 유통되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 ▲‘수출용은 별도 검역을 받지만 판매용은 검증 절차 없이 소비자에게 팔린다’는 문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 ▲‘마늘 수확 후 같은 농지에서 재배하는 벼와 시금치에도 농약성분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인용이 확인절차 없이 보도됐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또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제출한 추가 반박자료에서는 “(B업체의 마늘을) 정부공인분석기관에 의뢰한 잔류농약 분석 결과 ‘불검출’로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농업인단체 “남해마늘은 안전합니다”  
작물건조제 살포 남해마늘 논란과 관련해 군내 농업인 단체들은 “남해마늘은 안전합니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명품 남해마늘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남해군지회와 한국농업경영인남해군연합회, 남해군농어업회의소, 남해군농민회 등 군내 주요 농업인단체는 지난 28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올해 2021년산 남도마늘의 재배ㆍ유통 과정에서 실시한 잔류농약 검사 결과 현재까지 모두 ‘적합’으로 판정되었다”고 피력했다. 

또 농업인단체는 입장문에서 “2021년산 마늘 총 재배면적은 540㏊고, 남해군 주품종인 남도마늘은 509㏊로 총 재배면적의 94%를 차지하고 대서마늘은 31㏊로 극히 일부 재배되고 있다”며 “농약건조제를 살포한 것으로 보도된 마늘은 대서마늘로 민간법인이 임차농지 23㏊에서 자체 생산해 관리·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업인단체는 “남도마늘의 수확시기는 5월 중·하순인 반면 해당 민간법인에서 생산한 대서마늘은 수확시기가 다소 늦은 6월 상순으로 조기 수확을 위해 작물건조제를 살포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남도마늘에는 절대 작물건조제를 살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 단체는 “남도마늘의 안전성은 남해군농업인단체에서 보증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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