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홍보에 힘을 실은 제16회 마늘&한우축제. 사진은 특히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던 축제 홍보영상으로 ‘2021 신형 람보르고기 우르소 도로주행테스트’ 캡처본
온라인 홍보에 힘을 실은 제16회 마늘&한우축제. 사진은 특히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던 축제 홍보영상으로 ‘2021 신형 람보르고기 우르소 도로주행테스트’ 캡처본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형 축제 시스템 구축과 경험으로 비로소 온라인 데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16회 보물섬 마늘&한우 축제의 득실을 살펴보는 보고회가 16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있었다.

처음으로 축제를 도맡아 진행한 관광전문가집단인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의 조영호 본부장과 재단 관계자들, 장충남 군수를 비롯한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이일옥 소장, 남해군 문화관광과 정중구 과장과 각 부서별 실과장 다수, 한진균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남해군 지회장 등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관광문화재단 조정인 마케팅팀장의 축제결과보고가 선행됐다. 조정인 팀장은 “6월 24일부터 6월 28일까지 총 5일간 ‘마늘과 한우의 만남, 그 이상의 맛남’으로 진행된 마늘&한우축제는 온라인 비대면 콘텐츠 중심의 행사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지역축제답게 온라인 축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축제의 간접 참여경험을 늘리고 홍보와 판매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를 지향하는 축제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랜선 개막식은 유배문학관 광장에 무대를 설치해 온라인으로 송출했다. 남해몰, 위메프, 11번가 등 오픈마켓으로 이뤄진 온라인 판매는 7월 9일까지 진행돼 총 1억 5100여만 원의 집행예산으로 마늘은 약51톤 판매가 되었으며 한우는 4400여만 원, 단호박은 3.2톤 판매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산물 품질 확인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충돌
올해 마늘값이 소위 ‘미쳤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고공행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가 대비 저렴한 가격 결정으로 소비자 만족을 높이고, 마늘 생산 농가 장려금과 무료 택배지원으로 생산자에게도 손해가 없도록 노력한 판매형 축제를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해군 유튜브 활용 홍보영상 제작과 오픈스튜디오 운영, 대중 참여 이벤트 등으로 특산물 축제에 온라인 관심을 유도하는 데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랩쏭 챌린지나 B급 바이럴 영상 ‘우르소’, 네이버 라이브쇼핑 4회 연속 동시간대 1위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다. 

하지만 마늘경매가격 상승으로 농가의 물량 출하 회피 사례가 있었고 6월 25일 전체 판매량 11톤 중 30%에 달하는 3.4톤이 이미 전량 사전 예약 택배로 나가는 등 과도한 택배물량으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6월 26일에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물량 부족현상이 나타나 급기야 오후 5시 조기 마감키도 했으며 급기야 참여 포기 농가도 있었다. 

또한 농산물 특성 상 품질을 확인하고 가격을 흥정해 구매하려는 인식이 높으나 현장에서는 아예 하차가 불가능하고 일방통행 운영 등으로 일부 소비자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특히 이런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마늘이나 한우 판매의 경우, 현장에까지 왔는데도 직접 체감하지 못하고 그저 주는 대로 가져가야 하는 걸 납득하지 못하는 소비자는 그대로 돌아가기도 했다. 

또한 일부 의견으로는 실상 대면행사가 없었던 축제에 가까우므로 당초 비대면(온라인)으로 전격 추진하는 편이 낫지 않았나라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어차피 보편적으로 생각하던 대면 공연이나 음식 취식 등이 아예 부재했으며, 오픈 스튜디오 프로그램 시청이나 실시간 유튜브 방송 출연에 대한 거부감이나 생소함이 크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이러한 지역적 정서와 특징을 감안해서 철저한 방역지침과 관람객 수 제한 아래 아예 단 한 프로그램이라도 말 그대로 ‘대면’프로그램을 넣든가, 아니면 처음부터 코로나19 시국에 초점을 맞춰 ‘비대면 축제’로 진행하면서 지역민들에게 ‘비대면 축제를 즐기는 법’을 쉽고 더 간편하게 눈높이에 맞춰 알려주는 노력이 수반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여전히 꼬리 붙은 축제의 방향성과 직관적인 축제 이름 문제
어느덧 16회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축제가 지나간 자리에도 어김없이 ‘군민 위안 성격의 행사냐 홍보와 판매 위주의 행사냐’고 묻는 축제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꼬리붙었다.

심지어 이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군민 위안 성격의 행사로 정의하고 군민들을 위한 공연, 음식점, 각종 경연대회 등을 개최하고 공간이 넓은 서면 스포츠파크 일원에서 ‘주민생활형 축제’로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겠다는 의견이 피력되어 있다. 이는 그간 뜨거운 감자로 논의돼 온 ‘장소 이전’ 문제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것이기도 해서 회의장에서 지적이 따르기도 했다.

또 여전히 이색적인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과 함께 축제 관련 키워드 검색량, 노출량을 분석해 ‘축제 명칭’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메인 콘텐츠 하나에 집중된 축제 명칭 사용을 검토해야 하며 지금의 이름은 상당히 길어 검색 노출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이라는 점도 지적되었다. 이를테면 ‘남해 마늘축제’ 등으로 간소화하면서도 직관적인 쉬운 이름이어야 축제 인지도에 따른 트래픽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단골 주제로 나오는 마늘 작황 현황에 따른 축제 시기 문제도 불거지기도 해 이러나저러나 마늘축제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심플하게 진단해 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코로나19를 디딤돌 삼아 제대로 리모델링 해보자
재단 측에서 준비한 결과보고에 관한 풍부한 설명 청취 후 이어진 자유로운 토의시간에 나온 의견으로 김창우 의원은 “한우 판매실적이 저조했다. 마늘이나 한우 등 판매실적을 기재하는 경우 지난해 실적 등 3년간 자료를 같이 실어주면 비교가 더 쉬울 것 같다. 지역 행사, 이벤트 업체들도 참여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단일 행사라도 좀 분배가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현장까지 방문한 소비자들은 일등품인지 이등품인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데 이러한 욕구 충족이 좀 안 된 게 아쉽다”고 말했다.

한진균 회장은 “생산자의 입장과 판매자의 입장 차가 분명 있다. 코로나 때문에 이 축제가 살았다고 본다. 축제 날짜가 이렇게 6월 말일 경우 마늘물량 확보가 가장 어려운 시기다. 다른 건 몰라도 축제시기만큼은 농가의 뜻을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협 측 관계자는 “판매량으로 10두를 준비했으나 총 4두만 판매가 됐다. 단가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선호 부위가 편향되는 것과 실제 고기를 못 보고 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것 같다. 또 남해 한우의 브랜드 인지도가 좀 낮다”고 했다. 

이에 반해 정중구 문화관광과장은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중구 과장은 “그간의 축제 판매량은 군민들의 의해서 판매되고 소비되는 경향이 컸다. (온라인 판매로 큰 성과를 거둔) 이번 축제 시점을 기준으로 변화를 줘보는 건 어떨까 싶다. 군민 위안의 성격을 부각시키기보다 판매를 통한 홍보 강화, 브랜드 인지도 강화 등 코로나19를 디딤돌 삼아 한번 크게 리모델링 해보는 소중한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영호 본부장은 “온/오프라인 판매형 축제로 자리매김코자 재단 식구들이 상당히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장충남 군수 또한 이에 공감하며 “솔직히 그간 고기 구워 먹는 축제의 이미지가 컸다. 판매를 중심으로 두고 일년 내내 축제를 염두하면서 유통망의 관리도 이어져야 한다. 이후 마늘축제가 농업기술센터로 이관된다 할지라도 관광재단이 이번에 보여준 특장점을 잘 발휘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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