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은 기업들이 생산한 물건을 광고할 때 물건의 품질이나 디자인으로 상품을 광고하는 방식에서 감성을 넣어 한단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기업들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대중에게 환상적인 꿈과 이미지 그리고 정서적 공감, 용기를 제공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상품을 구매하게 한다. 예로 초코파이, 박카스 광고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기업에서 스토리가 창조하는 경제적인 성과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마케팅은 기업 활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스토리텔링은 기업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광산업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관광상품은 기업이 생산하는 물질적인 제품과는 달리 경험, 체험이라는 무형적인 성격이 지배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관광상품은 제조업체가 생산한 제품처럼 맛과 중량, 영양성분, 디자인, 판매가격 등과 같은 품질로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 그리고 관광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꿈과 환상에 의해 관광 상품 가치가 평가되는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관광마케팅에서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광객에게 꿈과 환상을 제공하는 관광상품 개발과 판매가 무엇보다 중요한 성패요인이 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해당 관광지의 매력, 아름다움, 즐거움 그리고 지역의 주민과 관광업 종사자들의 친절정도, 환대와 같은 무형적인 요소도 매우 중요하다. 이런 무형적 요소에서 발생하는 만족감과 감동, 감성 정도에 의해 관광상품의 진정한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탈리아 베로나 로미오와 줄리엣
이탈리아 베로나 로미오와 줄리엣

관광상품의 가치는 양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우며, 미학적이고 정신적인 가치, 상징적인 가치 등과 같은 무형적 경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비슷한 관광상품이라 하더라도 관광객의 개인적 취향, 지적인 수준, 정신세계, 경제적 수준에 따라서 선호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무형적 경험 가치를 스토리텔링한 관광상품으로 성공한 외국의 사례를 보면 전래동화, 소설 등 문학적 테마를 가진 장소 스토리텔링이 대표적이며, 국제적 관광지로 유명해진 도시가 많다.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되었던 이탈리아 서북부 베로나가 대표적이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의 캐릭터인 소설 속 드라큘라는 트란실바니아 백작으로 트란실바니아 공화국을 흐르는 강 가 바위 위에 자리 잡은 계곡에 살고 있다.
루마니아 브란성은 브램 스토커 소설에 나오는 성과 유사해 드라큘라의 탄생지로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 이외에도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동화로 유명한 독일의 하멜른시,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탄생지로 유명한 덴마크 오덴세는 모두 동화와 소설을 주제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춘향전>, <홍길동전>, <토지> 등 소설에 나온 배경을 토대로 스토리텔링 관광마케팅을 하는 곳이 있다. 하지만 문학적 스토리텔링을 테마로 하기엔 세계적으로 알려진 우리의 문학작품이 비교적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국내관광객 유치와 지역을 알리고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스토리텔링과 플레이스 브랜드 전략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아쉽지만 우리나라 전래동화나 춘향전 같은 소설이 우리나라에서만 알려져 있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루마니아 브란성 드라큘라
루마니아 브란성 드라큘라

하지만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우리나라 K-드라마와 K-영화, K-팝의 스토리를 활용한 여러 가지 파생 관광상품은 전세계인이 가고 싶어하는 플레이스 브랜딩을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킬러콘텐츠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세계인의 무형적 경험 가치를 활용해 전세계인을 대상으로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한다.   

미국은 1955년 만화영화 캐릭터를 활용해 세계 최초로 디즈니랜드라는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한류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관광상품을 개발해야하며, 우리나라가 보유한 각종 스토리텔링 자원과 주요콘텐츠를 활용한 테마파크나 테마타운 및 캐릭터 상품 개발의 활발한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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