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묘미
경청의 묘미
  • 남해신문
  • 승인 2021.06.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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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결혼 적령기가 되면 남녀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생겨 사랑하게 되고 결혼을 하여 자녀를 낳고 오순도순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도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처음 만났을 때 지녔던 좋은 감정보다는 차츰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입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마음 쓰는 것 하나까지 모든 것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니 아무래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오는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부족하고 모자란 것도 많아 보이고 작은 습관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그렇게 밉게도 보일 것입니다. 양말을 벗어 세탁기에 넣으면 될 걸 아무 곳에나 벗어놓고 치약을 짜는 데 중간에서부터 짜는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는가 하면 아내는 연속극, 남편은 운동경기로 TV 채널 다툼을 벌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사안을 가지고도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달라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을 보면 서로의 성품도 그렇고 완벽히 안다고 하지만 오히려 완벽히 모르는 상태인 것이 남자와 여자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세는 어떤 감정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이기도 하겠지만, 그러나 만약 어떤 결핍증세가 있어 어른이 되어서도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면 그의 어린 시절에 채워지지 않는 욕구로 인하여 나타난 문제는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가슴 속 깊숙한 곳에 저장되어있는 상실된 감정인 사랑 받고 싶은 욕구를 어떤 형태로든 회복하여야만이 치유될 수 있는 문제라면 그냥 지나칠 사안이 아닌 것입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기분 따라 행하는 일방적 관계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살아온 세대라면 더욱더 그러합니다. 어느 쪽이든 과한 것이 부족함보다 못하지만, 요즈음은 대체로 이러한 성정에 수긍하며 조화롭게 다스려 나가는 지혜를 품부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문화적 수준이 높아졌다고 할까요. 

하지만 여전히 해결하여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내 안의 여성성과 남성성을 조화시켜 공존의 질서를 유지하는 일입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품의 이상향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조화시켜야만 평정된 심리를 유지할 수 있는 한층 진화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성품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남자의 성정에는 여자처럼 온화한 기품이 들어있고 여자의 성정 속에는 남자처럼 활발한 기상이 들어있습니다. 여기에다 여자와 남자의 호르몬 성향을 보아도 여자는 옥시토신, 남자는 테스토스테론으로 남자의 호르몬은 종족 보존하는 일에, 여자는 양육과 함께 타인을 배려하는 데에 치중합니다. 

이렇듯 남자와 여자는 각기 지니고 있는 성품이나 성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나와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자란 환경이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어차피 우리는 똑같을 수가 없다고 주장하려 한다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이 양자를 이으면서 친숙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요? 물론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이 나올 수 있겠지만 명상 지도를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심신을 다스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우리가 늘 접하는 오감(五感)을 있는 그대로 활용해보자는 말씀을 드려봅니다. 

다시 말하면 보이는 것은 보이는 대로, 듣는 것은 듣는 대로, 느껴지는 것은 느껴지는 대로 한 치의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경청은 신뢰와 믿음을 수반하기에 더욱 관심을 고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잘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남편이나 아내가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나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 애쓰는 것보다 서로의 이야기를 50%만 들어주어도 가정이 화목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보아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람의 관계에서도 잘 들어주는 것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면 들음으로써 믿음과 신뢰가 쌓이는 경청이야말로 가장 유용한 인간관계의 방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허투루 듣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듣고 집중된 의식의 고양을 위해 호흡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한결 편안히 하면서,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본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부부 사이는 물론이고 대인관계에서도 상대방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과 그 말에 공감의 뜻을 표하는 경청이 행복을 이끄는 지름길이라면 하등 주저할 이유가 없는 명쾌한 인간의 정서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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