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기후위기비상행동준비위원회는 지난 8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LNG화력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해기후위기비상행동준비위원회는 지난 8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LNG화력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해기후위기비상행동준비위원회(위원장 배성애, 이하 기후비상행동)는 지난 8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남동발전이 남해군에 제안하고 군이 이에 응한 ‘LNG화력발전소 유치’의 의향서 제출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서 기후비상행동은 이번 “LNG화력발전소는 2024년 폐쇄가 결정된 삼천포화력 3, 4호기를 대체하는 것”이라며 “대구시가 거부하자 갈 곳이 없어진 남동발전이 지역간 유치경쟁을 시켜 새 입지를 찾으려 하는 것이다. 이를 남해군이 군민들의 동의 절차도 없이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비판했다. 

또 기후비상행동은 “남해군은 지방자치 1번지일 뿐 아니라 기후자치 1번지”라며 “남해에 LNG화력발전소를 유치하자는 안은 군민의 자긍심을 내팽개치고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스스로 덮어쓰려는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후비상행동은 “화력발전소로 인한 피해는 결코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남해군이 정말 LNG화력발전소를 유치하고자 한다면 서면의 이장들을 동원해 동의서 받기에 나선 행위를 즉시 중지시키고, 전체 군민이 토론을 벌인 다음 자기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기후비상행동은 “남동발전이 LNG발전소라서 괜찮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무언가 새로운 경제 동력을 찾고 있는 우리 군의 절실함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메탄(CH4)를 주성분으로 하는 LNG 역시 화석연료이고, 불완전연소로 인한 배출 문제도 심각하다”며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중간단계로 LNG로 전환하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 역시 언제든 바뀔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기후비상행동은 “인류의 멸망을 재촉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전기소비량을 줄이려는 생활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제일이고 지구에 피해를 덜 미치는 신재생에너지 자립자치단체로 나아가는 것이 군정의 목표가 되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며 “우리는 남해군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청정에너지 생산군이라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려 자손만대에 자랑이 돼 줄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기후비상행동은 ▲남해군은 LNG화력발전소 유치의향서를 즉각 철회하고, 기후위기 비상선언 및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녹색플랜'을 수립할 것 ▲남해군의회는 군민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LNG화력발전소 유치 건에 대해 반드시 아이 세대를 포함한 군민 전체의 뜻에 따라 의결할 것 ▲보물섬 남해를 사랑하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군민과 사회단체들에게 가칭 ‘남해LNG화력발전소 유치반대범군민대책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