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지난달 31일 군내에 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 사업을 유치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한국남동발전(주)에 전달했다는 사실이 군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찬반 양론으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군과 남동발전(주)은 서면과 고현면의 이장단과 주민들을 상대로 한 1차 설명회를 지난 4일 공식적으로 개최했다.      

이날 오전 서면에서 진행한 설명회에는 하복만ㆍ김창우ㆍ여동찬 군의원과 서면 이장단 등 주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남동발전 관계자는 ‘신규 천연가스발전 건설사업’ 자료를 소개하면서 ▲국내사업장 현황 ▲친환경 중심의 정부 에너지정책 변화 사항 ▲건설여건에 따른 발전시설 규모 ▲친환경관리시스템 소개 ▲석탄발전과 LNG발전의 비교 ▲환경영향평가 조사 과정 ▲지역경제 기여 효과 ▲전국의 천연가스발전소 현황 ▲향후 에너지전환 계획 등을 소개했다.  

남동발전 관계에 따르면 남해군에 건립하게 될 천연가스화력발전소는 ▲총 15만 제곱미터(약 4만 6000평) 부지에 ▲1000MW급으로 건립되며, ▲총 1조 40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이 경우에 ▲연료(천연가스) 소비량은 1시간당 130톤이며 ▲공업용수는 1일당 2만 2000톤이 소요된다. 

또 LNG발전의 경우, 석탄발전과 비교해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양이 1/3 ~ 1/4 수준으로 작다는 것이 동남발전 측의 설명이다. LNG발전은 대기오염 중 질소산화물만 발생하고 그 양은 0.138kg/MWH로, 석탄발전에서 배출하는 먼지ㆍ황산화물ㆍ질소산화물 등 합계 0.438kg/MWH에 비해 1/3 수준이고 초미세먼지는 0.011로 석탄발전 0.098kg/MWH보다 적다는 설명이다. 온실가스(CO2)의 경우 LNG발전이 0.26ton/MWH으로, 석탄발전 0.76ton/MWH보다 적다는 게 남동발전의 안내 내용이다. 

이 LNG화력발전소 건립으로 인한 지역경제 효과를 보면 ▲지역지원금이 기본 202억 원, 특별지원금 210억 원 등 총 412억 원인데 매년 일정액을 나눠 받게 된다. 또한 ▲지방세수는 지역자원시설세 552억원, 기타 세수 1055억원 등 1607억원이며 LNG발전소로 인한 인구유입 효과는 ▲건설 중에 27만 명 ▲운영 중에 약 800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 

간략한 설명 후 서면에서 유치 찬성의사를 표명한 한 주민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 남해군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인데 인구 증대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800명의 인구 유입예상 수의 구성에 대해 질의했다. 또한 이어진 질의에서 주민들은 ▲환경친화성 정도 ▲이 사업을 통한 지역의 효능 문제 ▲발전소의 원료 공급과 온배수 문제, 배전ㆍ송전과정 등을 질의했다. 이에 관련해 한 주민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하겠다는 설명이 없다”고도 했고 “(LNG발전소 건립에 따른) 장점과 단점 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고현면 설명 후에 주민들은 ▲고현면 내 전 마을이 5km 이내에 포함되는지 ▲바다 양식과 발전을 위한 물 수급 문제 등 서면 설명회와 대체로 유사한 질문을 했다. 특히 군내 주민들의 고용창출이 어느 정도 예상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남동발전 측 관계자는 “보안, 경비 등 고려해 볼 여지는 있지만 주민 특별채용은 어렵다”고 답하기도 했다. 

남동발전 측의 개략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자료가 구체적이지 못하고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분명하지 못하다는 것이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의 반응이다. 한 달도 남지 않은 6월말까지 급박하게 주민동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농번기를 피해’ 더 시간을 갖고 숙고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남동발전 측에 건의했지만 지난 9일 남동발전 측에서는 “그럴 수 없다.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답변을 남해군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LNG화력발전소 입지 선정을 위해 남동발전 측이 요구하는 스케줄은 이달 6월말까지 주민 의견 수렴ㆍ의회 의견ㆍ건설 여건 확인 등을 반영한 제안서를 접수하고, 7월말까지 자체 평가위원회를 진행해 8월경에 입지를 선정한다는 것이다.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발전소 후보입지를 기준으로 5km 이내의 읍면, 즉 서면 22개 전 마을과 고현면 19개마을(법정리 남치, 차면 미포함), 읍 5개 마을(심천, 오동, 봉전, 아산, 신기 등 아산리와 심천리)이 대상이며 대상 주민들의 50% 이상, 군의회의 의결율 50% 이상을 확보해야 1단계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남동발전(주)이 이달 15일 수용성검증위원회와 이달 29일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1, 2단계 제안서 평가ㆍ심의가 예정된 가운데, 군민들이 짧은 기간에 충분한 숙려와 검토를 거쳐 제대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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