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석받이 남해 소년들이 녹색 그라운드에서 ‘작은 반란’을 일으켰다.창단 7년만에 전국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남해초등학교(교장 이준호) 축구부(감독 박진희)가 금의환향했다

남해초는 지난 19일 울산 미포구장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초부 준결승전에서 부산 낙동초등학교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모두 우수한 경기를 펼치고도 0대 0으로 비겨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남해초는 전반 8분 경 결승골이나 다름없는 골을 성공 시키고도 심판의 오프사이드 판정에 의해 노골로 선언되는 불상사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노골을 선언한 주심에게 항의를 하던 남해초 박진희 감독이 퇴장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고 경기 요소마다 맥을 끊는 심판의 오심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있었다.

▲ 남해초 축구부가 전국소년체전 준결승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한 남해군체육회, 축구협회, 생활체육협의회, 교육청, 남해초 교직원, 경남축구협회, 군 울산 향우회 관계자 및 축구부 학부모들이 남해군에서 제공한 버스를 이용해 울산 미포구장에 도착해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그러나 남해초 축구부들은 심판의 편파 판정에도 흔들리지 앟고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시합에 임했으나 아쉽게 골이 터지지 않아 0대 0무승부로 준결승전을 마감했다.

이어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했으나 아쉽게 4대 3으로 패해 동메달에 머물러야했다.

한편 준결승 경기를 마친 후 남해초 축구부 관계자 및 남해군체육회, 남해군축구협회, 생활체육협의회, 경남도 교육청 관계자들이 본부석으로 달려가 심판의 편파판정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남해초의 동메달 획득은 참가팀 중 가장 척박한 환경을 딛고 따낸 것이어서 값진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남해초 축구부는 선수확보의 어려움과 예산부족으로 축구부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기도 힘들었다.그

동안 남해초 축구부는 후원을 받을만한 여건도 못돼 부족한 학교 예산과 남해초 총동창회의 후원금, 그리고 축구부 학부모회의 특별회비 등으로 근근히 팀을 꾸려왔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숙소도 축구부 학부모회의 특별회비 등으로 전세금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창단 후 몇 년 동안은 대회출전조차 꿈꾸지 못했던 남해초 축구부는 지난해 12월 김해시장배 경남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올 3월 전국소년체전 경남선발대회에서 당당하게 우승해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전국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남해초 축부부는 목표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상향조정하고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힘든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낸 남해초는 기량과 정신력 등 모든 면에서 어느덧 전국 최강자의 반열에 올랐다.

한편 이번 소년체전에서 남해초 축구부는 서울 신용산초등학교에 1대 0으로 승리 하는 등 준결승전까지 무실점으로 치고 올라갔다.

준결승에 앞서 치러진 8강전에서도 전국 최강자로 손꼽히는 전남광양제철을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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