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시조나라에서 주최하는 제8회 동시조 신인문학상에 남해군 창선면 대벽보건진료소 지소장으로 재직 중인 김향숙 시인이 선정되고, 지난 13일(목) 저녁 7시 남해신협 강당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관계로 축하객은 사절한 채 간소하게 치러졌다. 수상작은 <거짓말> 연작이다.
김향숙 시인은 오랜 동안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는 틈틈이 구슬 같은 시들을 지어 발표해 왔다. 시인은 2016년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시조 <바래길을 읽다>로 인사혁신처장상을 받았고, 상금 50만 원 전액을 남해군 향토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남해에서 겪은 여러 사연들을 시로 옮기고 있는 김향숙 시인의, 앞으로의 시작이 기대된다. 

<동시조 신인문학상 수상작>
거짓말 1, 2, 3
밥 먹기 싫다 싫어,
내 얼른 죽고 싶다

아흔 살 할머니의
음성이 들려온다

날마다 공갈 밥그릇
비워내는 할머니./

바닷가 모래밭에
모래 알 쌓아놓고
아빠랑 살겠노라
손가락 걸던 누나

엉덩이 뿔이 날까봐
조마조마 했겠다./

대동강 물을 떠다
냉면집 차린 삼촌

오늘도 밑진 장사
타령에 침 바른다

물장수 봉이 김선달
손 흔들며 웃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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