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중앙총부는 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제162년 천일기념식(天日記念式)을 봉행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 진행된 기념식 현장에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황희 문화체육부장관, 김희중 한국천주교 대주교,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손진우 유교성균관장,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등의 축사와 행사 전반은 온라인으로 방송되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송범두 교령을 비롯한 이철기, 박남수 전 교령, 박인준 총무원장, 박창수 감사원장, 박남준 교무관장 외 중앙총부 임직원들과 천도교 교인들이 참석했다.
천일기념일은 1860년 4월5일 수운 최제우 대신사가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無極大道)인 천도를 받아 천도교를 창명한 최대의 기념일이다. 천도교 예법에 따라 맑은 물을 올리는 청수봉전을 시작으로 심고, 경전봉독으로 참석자들의 마음을 모았다.

송 교령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수운 대신사께서 경신년에 무극대도를 창명하신지 162년째 맞이하는 천일기념일이며, 중앙대교당을 준공하여 첫 기념식을 봉행한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우리 교인 모두가 함께 이날을 경축하면서 인간 존엄의 후천개벽사회를 지향한 대신사님의 거룩한 창도정신이 온 세상에 널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온정성을 다 해야겠다.
대신사님의 무극대도 창명은 낡고 병든 선천문명의 종언을 고하고 서세동점으로 무너져가는 동아시아의 질서에 대응하는 가치관의 대변혁을 의미하는 역사적 일대 사건이었다. 다시 말해서 대신사께서는 보국안민 광제창생을 표방하여 선천의 낡은 시대를 마감하고 후천오만년 새 세상의 대두를 예고하면서 소외되고 핍박받았던 민중을 한울님을 모신 군자사람으로 거듭 탄생케 했다. 따라서 대신사님의 무극대도 창명은 한국사회의 역사적 대전환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편전쟁 이후 천하의 중심이라 여겼던 중국의 몰락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포덕문에 밝힌 그대로 전승공취하는 제국주의 침략세력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또한 송 교령은“지금은 당시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국제정세의 변화와 고도의 물질문명을 향유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 도처에는 분열과 투쟁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대신사께서 대망했던 개벽의 평등·평화사회가 아직도 요원함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신사께서는 ‘정성이 이루어지는 바를 알지 못하거든 스스로 자기 게으름을 알라’고 교시하셨다. 지난 선열들이 보여주었던 열성과 신념을 사표로 삼아 교역자 여러분들께서 가일층 분발하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송 교령은 “올해는 대교당 건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아시다시피 의암성사께서는 3.1운동을 위하여 중앙대교당 건립을 추진하였고, 그 건립 선금을 독립운동거사 자금으로 제공하였다. 그로 인해 대교당 준공이 늦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 교령은 “천일기념일과 중앙대교당 건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교인 여러분과 함께 거듭 경축하면서 오늘날 지구촌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여러 방면에서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한마디로 생활의 틀이 급진적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 교단 역시 교단 중흥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시운시변(時運時變)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과감하게 개벽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포상 및 장학증서 수여, 천덕송의 합창으로 식을 마치고 제2부 행사에서는 천일 기념 및 대교당 100주년 기념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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