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벚꽃
남해 벚꽃
  • 남해신문
  • 승인 2021.04.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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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 전령사는 여럿이다. 매화나 목련을 떠올리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남해사람들 대부분은 활짝 핀 벚꽃을 보고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상학적으로는 평균 기온이 5도 이상 일주일간 지속될 때 그 첫날을 봄의 시작으로 규정한다고 한다. 모든 생명은 봄을 기다린다. 그만큼 겨울이 춥고 고달프기 때문이다. 

봄은 희망이고, 어려운 코로나 시기임에도 봄은 어김없이 온다. 봄의 전령인 벚꽃이 피었다. 

온 남해가 화사하다. 자연의 순환에 따라 무심하게 피었지만 우리가 어릴적 공부했던 초등학교 교정에서 그리고 남해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명소 왕지에 있는 벚꽃이 만개해야 비로소 봄을 느낀다. KBS에서는 벚꽃의 개화 시기가 1922년 관측 이래 가장 이르다고 한다. 서울의 기준이지만 평년(4월 10일)보다 17일 빠르고, 역대 가장 빨랐던 지난해(3월 27일)보다도 3일이나 빠르다는 것이다.

남해도 매년 4월초에 벚꽃이 개화를 시작해서 식목일이후에 만개를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보름이나 앞서, 활짝 꽃을 피운 것이다. 봄이 일찍 와서 좋은 것 같긴 한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이상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전문가들은 벚꽃이 일찍 피고 봄이 빨리 시작되는 원인은 지구 온난화라고 한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전세계가 기록적인 폭염·홍수·태풍·한파 등 기상이변과 올해는 봄꽃도 서둘러 피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온이 10년마다 0.3도씩 올라가고 있고 30년전과 비교해서 겨울은 15일이 줄고 여름은 14일 길어졌다고 한다. 

벚꽃을 대상으로 매년 전국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데 전국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인해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창원시 진해구민들이 코로나 확산이 걱정돼 지역경제에 많은 피해가 예상이 되지만 마음을 모아 그렇게 결정하고 상춘객들이 몰려들까 봐 주차장 같은 편의시설은 아예 제공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한다. 

남해의 작은 축제도 대부분 취소했지만 방역 측면에서 여전히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자영업이나 숙박업을 생각하면 상춘객이 많이 와야 하지만 지난 달 집단발생한 코로나를 생각하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전전긍긍 애타는 마음이 이런 심정일 것 같다. 지난 주 만개한 왕지벚꽃를 놓치기 아까워하는 전국의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오전에 비가 오지 않아 많은 상춘객들 차량이 대도시의 도로와 같이 계속해서 찾아 들어 왔다.

휴일임에도 방역과 차량통제를 위해 공무원들이 임시근무를 했지만 노량에서 왕지마을 입구까지 근무자의 한계가 있을 정도로 많은 인파와 차량이 찾아 온 것이다. 문제는 많은 인파가 오면서 거리 두기나 일부는 마스크를 벗은 채 사진촬영을 하는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달 발생한 코로나19 집단발생과 같은 사례가 또 있지나 않을까 우려되지만 남해가 좋아 찾아오는 이들의 방문을 막을 근거나 방안이 딱히 없고 자영업을 생각하면 또 많이 왔으면 하니 코로나 인해 이래저래 답답한 노릇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국내전체 연일 4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4월11일까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인근 지역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진주, 거제 등을 중심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의 누적 환자도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0개월 동안 3만 명을 돌파한 게 지난해 11월 21일로 이었는데. 그런데 그 뒤 불과 4개월 사이에 7만 명이 불어나 지난 달 25일 결국 1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 좋은 봄날과 28일 일요일 비로 지는 벚꽃이 안타깝지만, 지금은 꽃구경을 즐길 때가 아닌 것 같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 종식은 아직 요원하다. 더욱이 잘 지켜온 남해방역의 이미지가 한 순간에 손상된 것처럼, 코로나 확진자가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르는 자칫 한 군데 구멍이 생기면 방역체계는 물론 청정남해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다. 우선 우리 군민들부터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다져야 한다. 사람 많이 모이는 행락지 방문을 자제하고, 어쩔 수 없이 가게 될 경우 마스크 착용과 4인이상 사적모임 자제를 포함한 거리두기등 방역수칙을 지키길 당부한다. 공들여 쌓은 청정 남해 방역망이 한철 꽃구경에 무너져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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