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지난 11일~17일까지 일주일만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감염자를 만들면서 남해군을 습격했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감염됐던 지난 13일~14일 집중 발생지역이던 읍 유림1,2동 전 주민들을 상대로 예방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장면
코로나19가 지난 11일~17일까지 일주일만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감염자를 만들면서 남해군을 습격했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감염됐던 지난 13일~14일 집중 발생지역이던 읍 유림1,2동 전 주민들을 상대로 예방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장면
최근 코로나19의 남해 습격은 경로당을 중심으로 가족과 지인, 이웃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원인 불명의 감염도 있지만 대응 차원에서든 예방 차원에서든 기본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하게 지켜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11일~17일 사이의 코로나19 감염 전파 과정
최근 코로나19의 남해 습격은 경로당을 중심으로 가족과 지인, 이웃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원인 불명의 감염도 있지만 대응 차원에서든 예방 차원에서든 기본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하게 지켜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11일~17일 사이의 코로나19 감염 전파 과정

지난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도 비교적 청정지역을 지켜냈던 남해군에서 올해들어 짧은 기간에 지난 1년간 총 발생건수의 약 2배를 웃도는 확진자가 발생해 남해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2월 15일부터 코로나19 지역 방역단계가 1.5단계로 낮아지고 어느정도 사람들의 활동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22일부터는 겨우내 닫혀 있던 마을경로당 등 복지시설들과 체육ㆍ문화시설의 문을 열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는 진주시 등 인근 시군을 조금씩 두드리더니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으로 남해군을 습격하기 시작했다. 

고령과 지병으로 평소 밀양 등 인근 시군 병원을 다니던 79세 노인이 밀양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밀양시84번 확진자)는 소식을 밀양시에서 지난 11일 오후 5시 20분 남해군보건소로 통보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코로나19는 <밀양시84번 확진자>인 A를 통해 그의 가족과 평소 다니던 경로당 지인 등 5명을 순식간에 덮쳤다. 그의 배우자도 감염돼 <남해10번, 11번, 12번, 13번, 14번 확진자>까지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확진자 각각의 접촉자들과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느라 군 보건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감염 확산은 계속 이어졌다. 혼자 살거나 노인 내외만 시골생활을 하는 여느 가족과 달리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살던 <남해14번 확진자>는 나머지 가족 6명 중 3명에게 코로나19 감염병을 옮겼다. <남해15번, 16번, 17번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코로나19는 파죽지세로 구석구석 파고들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는 A씨의 이웃과 지인들을 통해서도 전파됐다. 이웃 부부 내외가 감염돼 <남해18번, 19번 확진자>로 판정됐고 평소 잘 알던 지인마저도 <남해20번 확진자>로 감염시켰다. 이렇게 코로나19는 A씨를 통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사이에 경로당과 이웃, 지인 등 11명을 코로나19 확진자로 만들면서 급속하게 퍼졌다. 이 과정에서 군은 남해읍 유림2리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남해향교 앞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유림1·2리 전 주민 뿐 아니라 검사를 희망하는 전 군민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 전파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경로당발 감염과 별개로,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지난 15일 읍 삼성디지털플라자 남해지점 근무 주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남해21번 확진자) 이어 <남해21번 확진자>인 B씨를 통해 초등학생 자녀에게도 코로나19가 전파됐으며(남해22번 확진자) 지인 1명과 그 사무실에 근무하는 다른 사람에게도 확산됐다. (남해23번, 24번 확진자)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장충남 군수는 지난 12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남해군 브리핑’을 열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16일 브리핑에서 장충남 군수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19가)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청정지역은 어디에도 없다”며 “우리 군민 전체가 검사를 받아야 할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코로나19가 남해에서 무더기로 감염자를 만들면서 급속도로 전파되자 군은 방역과 검사조치를 지속하면서 지난 16일 군청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남해군 브리핑’을 열었다. 앞서 경로당발 코로나19 감염이 흽쓸고 가던 중 지난 12일 열렸던 브리핑에 이어 나흘만에 다시 열린 언론 보고회였다.

이날 브리핑에서 장충남 군수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은 없고 이제 “군민 모두가 방역 책임자라는 자세로 강력한 자율적 방역을 해 줄 것을 절박하게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군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방역수칙을 소홀히 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밀폐된 공간에 모이지 않고, 타인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고, 여가 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기본적인 일상적 사회적 거리두기 준칙을 철저하게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코로나19 무더기 속출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기초 체력이 약한 고령층을 통한 감염이 빠른 속도로 큰 범위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한 고령층을 시작으로 전파되는 코로나19는 가족이나 지인, 직장동료 등 밀접 접촉을 할 수밖에 없는 범위로 쉽게 확산ㆍ전이된다는 점을 파악하는 계기도 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나 학생 자녀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위험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울러 <남해21번 확진자>처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 사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보통 일부러 숨기지 않는 이상, 감염자가 자신의 동선을 반추하면 감염 계기나 과정을 발견할 수 있는데 활동량이 많고 범위가 넓을수록 대인접촉이 많아 감염경로를 자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감염자 본인 보다 방역과 필요 조치를 취해 확산을 막아야 하는 보건당국이 적절한 후속조치를 취하지 못해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군민들의 불안이 가중될 수 있어 좀 더 세심한 탐문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군민 개개인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다.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기관이나 음식점 출입시 출입명부 기록 엄수, 감염 증상 발생시 외부활동 중단과 선별진료소 방문 검사 등을 생활화하는 일이 긴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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