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오전 한때 영하권에 머무는 등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매주 수요일마다 새벽 6시면 낙동강변을 달리는 노장의 마라토너가 있다.
바로 재부남해마라톤클럽과 부산남해불교신도회 초대회장을 지낸 한옥두(79·남면 두곡) 회장. 
한 회장은 2004년 철원DMZ 마라톤대회부터 풀코스(42.195km)에 도전, 세계 4대 메이저 대회와 세계 6대 대회완주,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연속 10년 완주로 명예의 전당 입성했으며 KNN 환경마라톤 최고령자 완주 우수상 수상, 2007년 남해 울트라마라톤 창립 대회장 역임으로 남해 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1월, 마라톤 풀코스 1000회 완주 후에도 쉼없이 달려 곧 100회를 더 추가하게 된다는 한 회장과 전화 인터뷰로 근황을 들어보았다.

▲요즘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코로나도 이기고, 건강을 위해서 매주 마라톤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토·일요일은 가끔 등산을 해서 마라톤을 빠지기도 하지만 수요일은 꼭 달린다. 대저생태공원부터 명지마을까지 달리면 기분도 상쾌하고 코로나든 다른 바이러스도 얼씬 못하도록 면역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부산갈매기마라톤클럽에서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 지난 13일, 일요일 우리나라 미래 버팀목이 될 학생 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번이 5회째로 전국이 코로나로 힘들어하고 있는 시기라 더욱 값지고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날 참가자 전원 180명에게 코로나 마스크를 지원해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했다. 

▲마스크 외에도 부산갈매기마라톤클럽에 크고 작은 도움을 주시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 고문으로 주로 회원들 화합과 친목도모에 힘쓰고 있다. 4년 전 행사때마다 천막을 치는 것에 비용이 많이 들고, 물품보관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짐차 한 대를 기증했다. 지금까지 유용하게 잘 쓰이고 있어서 고마울 따름이다.  

▲코로나로 스포츠경기나 대회가 제대로 실시되고 있지 않고 있는데 마라톤 대회도 그렇지요?
= 역사 깊은 동아마라톤, 춘천 마라톤도 올해는 취소되어서 많이 안타깝다. 다행히 부산갈매기마라톤클럽에서는 서로 간격을 두고, 출발시간을 달리하는 등 거리두기를 하면서 실시하고 있어 큰 사고 없이 매주 달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올해 초 1000회 완주 기념식에서 <80세의 노인과 마라톤>이라고 소개하셨는데요,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그때도 말했지만 달릴 수 있다면 100세까지 마라톤을 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90세까지는 풀코스로, 이후는 10km를 뛸 계획이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전국대회, 세계대회에 참가하고 싶다. 또, 그동안 계속해 오던 무료급식봉사를 4월 이후 못 하고 있다. 추위와 더위, 배고픔에 고통받고 있는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제공하는 무료급식봉사도 빨리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간절히 소망한다. 남해 향우들도 건강 잘 챙겨서 코로나에 지지 않고, 잘 이겨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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