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미조면 노구마을 앞 마안도 인근 해역에서는 곰피이식 해중림 조성작업이 펼쳐졌다. 해중림이란 ‘바다의 숲’으로, 인공적으로 바다에 해초 숲을 조성하여 생태를 복원하는 작업을 말한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발주하고, 해양 환경·생태 조사전문기업 윤슬해양연구소가 진행한 이번 해중림 어초 작업은 날개부어초, 터널형어초, 육각패널H빔어초의 세 가지 수중 구조물(인공어초)을 마안도 인근 해역에 설치하여 수중 타카를 이용, 해초 곰피를 표면에 이식했다. 

이번 작업을 관리, 감독한 이춘갑 노구마을 어촌계장은 “이번에 설치한 인공어초의 총 길이가 600m가량 된다. 이렇게 곰피를 심어 놓으면 전복 같은 패류가 와서 붙기도 하고, 일종의 먹이가 되는 거다. 전복이 다시마류를 좋아하거든. 또 물고기들이 내 집이다 생각하고 거기에 서식한다. 시공해 놓으면 확실히 패류는 물론이고, 고기떼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인공어초는 인공적으로 해저나 해중에 구조물을 설치하여 대상 해양생물을 정착시키거나 끌어모으고, 그에 대한 보호와 배양을 목적으로 하는 어장시설로 해양생물의 생활환경과 특성을 활용한 대표적인 수산자원 조성 방법 중 하나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성게와 지구온난화 등으로 해조류가 사라져 석회질로 바다가 덮여 버리는 ‘바다 사막화’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시 해조류가 성장하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해조류 사이에서 서식 환경을 이루고 있는 물고기의 개체 수가 줄어들게 된다. 인공어초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콘크리트나 강재 등에 해조류 포자를 심거나 직접 이식한 뒤 물속에 설치해, 물고기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춘갑 어촌계장은 “이번에 곰피를 이식한 건 조사 결과 여기엔 곰피가 가장 적합하다 해서 결정한 것이다. 우리 어촌계에서는 다이버 이용해서 성게나 불가사리를 잡는 등 사후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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