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란서스 붉게 핀 뜰은
여전히 남국을 꿈꾸는데

기다리지 않아도 왔다.
시린 가슴을 가진 손님
직박구리 떠들던 아로니아
마른 나뭇가지를 짚고
축제의 우거진 천막을 들추며

무성했던 날들과 이별을 알린다.
칡꽃 달콤한 향기 마당에 서성이고
체리세이지 발길 휘감는 저녁에

이제, 서두를 것은, 사랑 뿐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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