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게 몇 마리 가난한 갯벌
마른 미역 걸린 집
기다림으로 늙은 애비

건너 공장 굴뚝에는 타는 가슴
연기로 흐려지는 아름다웠던 날의 기억

엑스포는 어둡기도 전에
별빛 대신 벌써 불꽃놀이
헛기침 잦아진 바닷가 동네는
골목을 떠도는 낯선 냄새

섬보다 검은 배, 돌아오지 않을 듯
침묵하는 항해
하얀 손을 흔드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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