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늘 영농현장에서는…

▲ 깐마늘 공정 작업.

갈수록 줄어드는 남해마늘 재배면적 추이를 멈추게 할 방안은 없을까?

최근 5년 새 매년 평균 107ha(약32만평)가 줄어든 꼴인 재배면적 감소추세를 막을 가능성 있는 답변이 농민들의 입에서 조금씩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농민들이 ‘마늘농사 공정을 지금처럼 덜어 준다면 파종면적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마늘농사 일 걱정이 한결 덜해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확대해 볼 계획이란 말도 간간이 들려오고 있다.

하경임(강두ㆍ64)씨는 일손이 모자라 종을 제거하고 생산한 마늘240kg을 도울농산에 지난 8일 출하했다.

혼자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 하씨에게는 종을 제거한 마늘을 전답에서 바로 깐마늘 공장으로 매취하는 시스템이 훨씬 편했기 때문이다.

5∼7일 말린 마늘을 등급(선별) 구분 없이 논밭에서 10kg 망사에 담기만 하면 도울에서 직접 매취해 가기 때문이다.

하경임씨는 “반건조된 마늘을 집으로 운반하거나 줄갈이 할 필요도 없고 따로 껍질을 벗기거나 등급별로 선별하지 않아도 되며,  굳이 농협 경매장까지 직접 운반하지 않더라도 영농현장에서 거래되는 이같은 방법으로 일손을 많이 덜었다”며 “내년에도 마늘농사를 짓게 되고 적절한 가격만 제시된다면 이 방법을 다시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종을 제거한 마늘이 확실히 무게가 더 나가는 것 같고 수확시 종대가 힘을 받아 캐기 좋았으며, 무엇보다 병해충에 강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등급구분 없이 논밭에서 직접 매취 하는 이같은 방법이 마늘재배면적 확대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씨와 품앗이한 심상호(강두ㆍ57)씨는 수확후 작업공정이 생각이상으로 감소해 일이 관행보다 휠씬 쉬웠다며 그동안 마늘농사에 대한 심적 부담감이 크게 줄어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더욱 확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년 1500평에서 마늘농사를 짓고 있지만 마늘종 빼는 작업이 제일 겁이 난다며 비슷한 시기에 마을 전체가 마늘농사에 매달리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따로 품앗이를 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울이 제시한 가격(평균 1300원/kg-감모분 감안)과 관련해서는 모두 감모분(약 20%기준)과 차후 투입될 노동력을 감안하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개량 곳간을 통해 완전히 건조됐을 경우 마늘상태에 따라 발생하는20∼30% 정도의 감량분에 대한 고려보다 현재 제시되는 가격에 대해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도울농산은 당초 남해마늘작목회와 합의한 이같은 마늘사업방식 도입 후, 많은 농민들의 문의를 받았고 현재까지 약 100톤 정도 매취했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방법으로 매취된 마늘의 파지율은 현재까지 아주 낮게 나타나 앞으로 저장성 문제만 확인하면 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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