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느끼듯이 살아가면서 일상생활공간을 떠나 여행을 한다는 것은 초등학생들의 봄소풍 전날의 마음처럼 나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오랜만의 외국 여행이라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중국 익양시 체육교류에 참가하게 됐다. 

호남성 장사공항을 내렸을 때 이전에 상해인근을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인지 중국에 대한 이국적인 느낌은 조금 적었다.

배구종목은 적은 인원으로 출발하였기에 아주 많은 익양시민 앞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배구네트가 설치되고 경기가 시작되면서 그런 마음은 사라졌다.

현지 배구경기가 6인제 방식을 많이 하지만 9인제(극동식)방식이 보급되지 못해 6인제로 경기가 진행됐다. 교사와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상대팀 배구의 수준은 우리 팀과 비슷했고 세트 스코어 2대 2에서 5세트 듀스까지 가는 상황은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패하지 안으려는 상대팀의 승부욕은 대단했다.

뉴스시간에 운동장면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방송되고 한국인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저녁 외출시 만난 익양시민들은 배구하는 동작을 흉내내며 배구인을 웃으면서 알아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수백미터 바위 직벽위에서 내려보는 장가계의 비경은 나의 다리를 후들거리게 만들었고, 원가계의 경치 또한 바라보는 이가 넋을 잃었을 정도였다. 수백미터 절벽 위의 엘리베이트 안은 고소공포증이 있는 몇 사람이 웃음바다를 만들어 많은 즐거움을 제공했다.

관광지의 대부분의 물건 가격이 1000원으로 불려 지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고, 위와 앞이 툭 터인 화장실 문화에 적응하지 못 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현지인들이 외국인에 대한 접촉이 없어서인지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갖은 손짓과 몸짓, 현지 가이드에게 배운 짧은 중국어 실력으로 접근해도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저녁시간 호텔인근 도로변의 현지인들이 즐기는 길가 노점에서의 죽엽청주와 고량주, 꼬치구이, 그리고 바로 옆집 중국 할머니의 우동맛은 지금도 입안에 생생하다.

이번 여행은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으며, 기회를 허락한 아내와 많은 도움을 준 익양시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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