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요구 앞에 선 독일마을
변화 요구 앞에 선 독일마을
  • 이충열 기자
  • 승인 2020.10.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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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마을 정체성 ‘유지’ 아니라 ‘확충ㆍ강화’ 방향으로 갈 것”
독일마을 새 지구단위계획 골격 제시돼… 마을내 영업 제한적 허용
독일마을과 인접 지역의 새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조사 결과가 지난달 25일 물건마을 회관에서 열린 주민회의에서 공개됐다
독일마을과 인접 지역의 새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조사 결과가 지난달 25일 물건마을 회관에서 열린 주민회의에서 공개됐다
독일마을 내에 제한적으로 영업행위를 허가하고 이에 따른 세부사항들은 철저하게 ‘독일식’으로 관리한다는 확충ㆍ강화 계획이 제시됐다
독일마을 내에 제한적으로 영업행위를 허가하고 이에 따른 세부사항들은 철저하게 ‘독일식’으로 관리한다는 확충ㆍ강화 계획이 제시됐다

남해의 대표 관광지인 독일마을은 앞으로 어떻게 변신할까?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남해 독일마을에 변화가 필요가 있다는 지적과 제언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독일식’으로 제한한다는 조건으로 마을 내 영업을 ‘허가’한다는 방향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내용에 대해 주민들의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군은 지난달 25일 삼동면 물건마을회관에서「독일마을 및 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관련 주민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주민회의에는 임태식 군의원과 윤정근 군의원, 독일마을과 인접 상가지역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번 연구를 진행한 ㈜글로벌앤로컬 브레인파크(대표 박동완) 관계자가 보고서의 내용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질의를 받는 순서로 이날 회의는 진행됐다.  

독일마을 지구단위계획 변경 방향은? 조건부 ‘영업 허가’… ‘독일식’ 진행 원칙 
이번 주민회의 설명 내용을 종합 정리해 보면, 독일마을 유입 관광객은 2015년 128만명에서 2018년 56만명으로 급감해 독일마을 등 관광산업이 위기를 맞았다는 인식이 커졌다. 독일마을 관광객 감소 원인을 분석한 결과 독일마을만의 특화된 관광콘텐츠가 부족해 리모델링과 프로그램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올해 12월까지 향후 진행될 기술용역과 지구단위계획 입안, 주민의견 청취 등 절차에 따라 소폭 변경될 가능성도 있지만, ‘ONE 독일마을’을 표방하는 이번 독일마을 및 주변지역 관광활성화계획의 골자는 ▲독일마을 내 상업행위를 허용하지만 ▲독일마을의 정체성을 확충 또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즉 독일마을 내에서 허가하는 상업행위와 도로ㆍ골목ㆍ건축물의 용도와 활용 방향은 ‘독일식’으로만 제한하면서 지정 또는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설명에 따르면, 독일마을 내 ▲도로변과 골목 등 구역별로 용도와 건축물의 종류가 ‘독일식’으로 세부적으로 지정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특히 ▲주요 도로변에 휴게음식점이나 일반음식점을 허용하지만 건축물 내 1개 층만 영업행위를 허용하며 반드시 ‘독일식 음식’만을 조리ㆍ판매할 수 있게 되고 ▲기념품점의 경우에도 ‘독일콘텐츠’만을 허용하는 등 독일마을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이내여야 한다. 

또한 ▲독일마을 내 골목길의 경우 서점이나 북카페, 독일식 제품의 기념품점, 미술관ㆍ체험관ㆍ박물관 등 전시장, 독일식 문화공방이나 제조업소 등이 허용된다. 
아울러 새로 만들어질 지구단위계획 방향에 따르면 독일마을 내 미건축 땅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게 된다. 이 지역 내 ▲총 69필지 중 미건축 25필지에 대해서 기존 분양 획지선 내에서만 건축을 허용하며 ▲합병은 금지되며 ▲반드시 주택용지로만 건축을 허용하되 일정기간 내에 준공하지 않을 경우 상업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된다. 

사실상 ‘영업 허가’ … 독일마을 정체성 훼손 귀결 우려 
독일마을에 대한 중장기 도시관리계획 변경 구상안은 ‘독일식’ 원칙하에 ‘제한적’으로 독일마을 내 ‘영업을 허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군은 독일마을의 ‘정체성’을 확장하고 침체하는 독일마을의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영업 허가를 하더라도, 마을 내 도로와 골목 등 구역별 용도와 건축물의 지정ㆍ관리, 허가된 영업소별 운영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또 독일식 제품의 종류 구분이나 수익 등락에 따른 타 제품 판매 가능성 등을 어떻게 감독ㆍ조정하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독일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독일식이 아닌, 일반 제품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문제다.   

또 이런 추세 속에서 중장기적으로 파독 광부나 간호사 1세대가 흘러가면 독일마을 정체성을 담지했던 주체들이 사라지고 상업화 요구만 높아지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우려된다. 
실질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 보아도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안식처로서의 주택용도로 조성된 독일마을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결국은 독일마을 내에서 일반 영업을 허용하는 것으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되며 독일마을 주민과 상가마을 주민간의 불화를 더욱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객들이 독일마을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 해마다 독일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가 감소하는 이유가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음식이나 상품이 없어서일까를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남해군에서 전국의 대표 관광지인 독일마을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그 방향이 올바르고 적절한지, 다른 방향은 없는지 숙고를 통해 바람직한 결론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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