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군민소통위 해양관광분과 정기회의, 박철정 행정과장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지난 25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군민소통위 해양관광분과 정기회의, 박철정 행정과장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남해군의 해양ㆍ관광분야를 군민과 관광객의 입장에서 두루 고민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온 ‘남해군 군민소통위원회 해양ㆍ관광 분과위원회’ 1기의 마지막 정기회의가 지난 25일, 군청대회의실에서 있었다. 박정미 군민소통팀장은 “해양관광분과위 제안사항 및 추진성과에 대해 총8회 개최, 총28건의 제안 건수 중 추진완료 3건, 추진중 15건, 추진불가1건, 장기검토 9건으로 분류되었다”며 현황을 전했다. 이러한 현황을 바탕에 두고 소통위원들은 마지막 정기회의를 열었다. 
 
‘장기검토’와 ‘추진중’…머물러 있는 제안
박성석 위원은 “장기검토와 추진 중만 있지 완료는 부족하다. 상당히 고민한 흔적은 보이나 이 고민의 흔적이 처리계획으로 끝나나 싶어 아쉽다. 우리 제안 중 보충될 것은 보충을, 진행여부상황 등을 받을 수 있다면 받고 소통이 공론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만식 위원도 “장기검토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예산문제인지 인식문제인지 구체적인 이유와 절차 설명도 있어야 한다”며 “수백억의 예산을 써서 노도문학의 섬을 만들어놓고 20명도 채 못 싣는 도선으로 하루 6회 운항한다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 탁상공론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비판했고 하희숙 간사 또한 “노도문학의 섬을 6회에 걸쳐 해설하며 느낀 것인데 안을 둘러보고 나오는 시간이 맞지 않다. 해설하며 투어하기엔 부족하며 팔선녀 등 조형물 순서도 거꾸로다. 시간의 안배나 배려가 느껴지지 않는 도선 운행 시간을 두고 무슨 북카페며, 커피 한 잔의 여유가 있을 수 있겠는지 묻고 싶었다”고 비판했다. 

역사와 문화에 매몰돼 있는 건 아닌가
김효용 위원은 “제안사항을 쭉 봤는데 너무 크고 무겁게만 제안하는 게 아닌가. 제주도의 경우도 자연과 생태에만 집중적으로 마케팅해서 얼마든지 관광이윤을 창출해내는데 남해는 너무 역사전문가처럼 다가서는 경향이 있다. 이순신순국공원 담당자는 정말 죽어날 것 같다. 차라리 이 시국에는 안전한 여행지, 규정과 규칙이 확고한 안전한 여행지 컨셉으로 홍보하고 기존의 것을 잘 다듬어서 알리는 게 필요해 보인다. 시대 흐름에 맞게 잘 캐치 해서 선점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형모 위원은 “요즘 젊은이들 여행스타일을 보니 여기 나온 곳들은 하나도 안 간다. ‘헐스밴드. 비급상점, 세모점빵, 돌창고’ 등 인스타 핫플 위주의 상점들을 점 찍듯 가고 끽해야 독일마을과 섬이정원을 가서 사진 찍더라. 외지인들이 남해의 자연을 접목해 핫플로 키운 곳도 행정적 지원이 있거나 우리가 고심한 관광지들과의 연계 추진하는 방안이 있으면 더 좋겠다”고 말하면서 “바다가 제대로 서야 발전이 있는데 해양과 수산을 다 한 과에서 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리는 듯하다. 해양, 수산을 양분해 더 진취적으로 일을 추진해야한다. 해양분과다 보니 이런 건의도 한번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문열 위원은 “소통위의 정체성이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때인 것 같다. 제안하고 건의하는 수준의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이 소통위원회가 의결기구나 결정기구도 아니고 단지 주민들이 지닌 약간의 불만 등을 건의하는 정도인것 같다”고 지적하며 “어차피 관 주도의 일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우리의 의견이 반영되는 건 결재선상에서 봐도 한계는 있어 보인다. 구체적인 지적보다 남해관광의 철학, 발전방향에 바탕이 되는 이야기들을 더 심층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최영, 이성계, 김구, 김만중, 이순신…이런 이름들이 한때 남해관광의 대명사라 여길 때도 있었다. 어느 날부터는 다랭이마을, 문항마을, 독일마을, 돌창고 등이 관광의 상징이 되었다. 여기엔 극명한 남해군 관광이 암시화되어 있다. 이제 계몽의 시대는 지났다. 민간주도이며 개인의 고집과 철학으로 새로운 걸 만들어가는 시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영준 위원장은 “소통위원들이 수차례 제시하고 제안한 내용은 문화관광과를 비롯해 다양한 부처에 양분으로 쓰일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소통위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제1기 소통위원회 임기는 이것으로 끝이 나며 오는 9월 중 제2기 모집공고를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 신청받을 것이며, 연임도 가능하나 연임을 원하는 자 역시 신청과 심사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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